올해 조기에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도 인재들을 영입하는 등 활약했지만 대선이 끝난 직후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평범한 시민으로 지내겠다"며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여러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가족들과 추석 연휴를 보낸 후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양 전 비서관의 귀국 후 행보에 대해 한 청와대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이) 대통령 내외를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몇몇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인사라도 드리고 가라고 권유했지만 양 전 비서관이 고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귀국 소식을 접한 일부 여당 의원들과 장관들도 양 전 비서관에게 연락했지만 '괜한 오해를 받기 싫다'며 만남을 거절했다고 한다. 대신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 핵심 참모진과는 만났다고 한다.
   
양 전 비서관의 한 지인은 "밖(외국)에 있더라도 실세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행동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가 어려움에 빠져서 대통령이 요청을 하면 모르겠지만, 그 전에는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함께 '3철'로 불렸던 양 전 비서관은 이번 대선을 마치며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친노 프레임이니 3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달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이 문 대통령의 '가신, 실세, 복심'이라고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을 정치에 입문시켰고 2011년 그의 자서전 《운명》의 출간을 기획했다. 문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출마, 2015년 당 대표 출마, 2017년 대선 캠프 준비까지 도맡았다.

   

더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문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신(功臣) 영입 또한 주도했다.
   
한편 이와 관련《월간조선》 2017년 6월호는 [문재인 대통령 시대 - 새정부의 파워엘리트 303명 분석] 《문재인을 읽는 권력지도》 요약 기사에서 양 전 비서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양정철 비서실 부실장(전 직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일을 상의하는 ‘복심(腹心)’이다. 양 부실장은 지난해(2016년) 6월 문 대통령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날 때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그를 “양비(양 비서관의 줄임말)”라고 친숙하게 부른다.

타 정당에서는 그를 문 대통령의 ‘비선(秘線)’ 중 한 명으로 지목한다. 이에 대해 양 부실장은 “비선 논란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유령 같은 공격 논리”라며 “2012년 대선 때 당내 경선을 치르는 동안 비선·패권 등으로 공격 받았다. 사실이 아니었지만 문 대통령을 돕던 이호철·전해철 등 9명의 인사가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캠프 내 공식 직함을 내려놨다. 그런데도 누군가 ‘비선’이라는 프레임을 계속 덧씌우고 있다”고 했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