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최측근'이라고 자인한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1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18일 오후 정 실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8시간가량 진행하며 검토한 끝에 "증거 인멸,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진상 실장은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보좌관과 경기도 정책실장 등을 맡으면서 소위 '대장동 일당'들로부터 총 6회에 걸쳐 1억4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주고 개발사업 이익 중 일부를 나눠 받기로 약정한 혐의도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가 인정한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김용, 또한 한때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유동규 등 3인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천화동인 지분 24.5%를 약속 받고, 그에 따른 수익 700억원(각종 비용 제한 후에는 428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밖에 정진상 실장은 2013년 7월~2017년 3월,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정보를 남욱 변호사 등에게 유출해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하고 호반건설이 시행·시공하게 해 개발수익 약 210억원을 챙기도록 한 혐의,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9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자 그에게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지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진상 실장은 18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현 검찰 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曾子殺人),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혐의는 '거짓말'이란 주장인 셈이다. 또 정 실장은 심문이 끝난 뒤 민주투사를 자처하는 식으로 “어떤 탄압 속에서도 역사와 민주주의는 발전할 것”이라며 “계속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 도주 우려가 있다"며 그를 구속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