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한국프로야구 출범 40주년 40장면] <18> 신흥 명문구단 SK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

야구장에 대형 복합 쇼핑몰이… 신세계가 미소 짓는 이유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인천 문학구장에 구도(球都)’ 인천의 상징인 김트리오의 연안부두가 울려 퍼졌다.

 

인천 연고의 SSG 랜더스는 8일 인천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후 창단한지 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SSG로선 감격의 첫 우승이지만 SK 시절 4번 우승(2007, 2008, 2010, 2018)을 더하면 통산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SK처럼 구단을 인수해 정통성을 유지하며 창단한 구단은 다음과 같다.

 

MBC 청룡(1982~90)LG 트윈스(1990~)

삼미 슈퍼스타즈(1982~85)청보 핀토스(1985~87)태평양 돌핀스(1988~95)현대 유니콘스(1996~2006)

SK 와이번스(2000~21)SSG 랜더스(2021~)

 

SK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로 이어지는 2000년대 신흥 명문구단의 위상을 확고하게 새겼다.

 

원래 SK는 인천을 연고로 원하지는 않았다. 조선일보 2000212일 자 기사 <신생SK 연고지 수원 확실>에 따르면 프로야구 SK 구단이 현대 유니콘스의 연고지 가운데 수원을 연고지로 삼고, 현대는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게 됐다고 썼다.

또 내심 "시장성과 흥행성이 큰 서울을 연고지로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해 315KBO 이사회에서 SK의 인천 연고가 확정되었다. 반면 현대는 서울을 가는 조건으로 수원 연고가 확정이 되었지만 현대그룹이 IMF로 위기를 겪게 되자 서울 입성에 실패하고 아예 야구단마저 해체되는 비운을 겪게 됐다.

 

bbf227bf-5d7c-493d-8e3f-00407b061007.jpg

사진=SSG 랜더스

 

飛龍의 시작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SK는 인천에서 여봐란 듯이 신흥 야구명가로 우뚝 섰다. 쌍방울을 대신해 제8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참여한 SK는 팀 명칭을 와이번스(Wyvrns)로 정했다. 와이번스는 비룡(飛龍)’이라는 뜻으로 날개와 두 다리, 화살촉 모양의 꼬리가 달린 상상의 동물이다.

 

사내외 공모에 응모한 900여개의 후보명칭 가운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21세기를 준비하는 초일류 기업의 위상을 반영한 이름인 와이번스가 최종 선정됐다고 SK는 설명했다.

새천년 용의 해를 맞아 새로이 도약하자는 뜻에서 팀 이름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창단 감독에는 강병철 감독이 선임됐다. 그는 롯데와 한화감독을 맡으며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낸 명장이었다.

 

SKIMF로 휘청대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매각 협상이 여의치 않았다. 쌍방울이 200억원 대의 인수대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수협상이 지지부진하자 SK는 독자적으로 구단 창단을 선언하고 말았다.

결국 회생에 실패한 쌍방울은 200017<쌍방울은 KBO의 쌍방울 레이더스의 법정 퇴출을 받아들이기로 했음>이라는 내용의 팩스 한 통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SKKBO 측에 가입금 250억원을 납부하고 신생 구단 자격을 얻게 되었고 2000331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인천의 새로운 구단 SK 와이번스의 공식 창단 행사가 열렸다.

 

01242000032932901201.jpg

신생 SK 프로야구단이 2000년 3월 29일 인천구장에서 유니폼을 공개했다. 강병철(가운데 70번) 감독과 선수들은 새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돌풍을 다짐했다. 사진=조선DB


초창기 SK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아무래도 선수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현대에서 조규제와 조웅천, 두산에서 내야수 강혁, 쌍방울에서 투수 정대현, 롯데에서 포수 강성우, LG에서 내야수 안재만, 해태에서 양현석 등을 영입했다.

 

특히 2002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의 즉시전력감 62 대형 트레이드로 큰 도움을 받았다. 삼성 김기태(33) 김동수(34) 김상진(32) 김태한(33) 정경배(28) 이용훈(25) 등 나름대로 한 때 이름을 날리던 선수들을 받고, SK는 외국인 내야수 브리또와 왼손 투수 오상민을 삼성으로 보냈다. 삼성 출신 6명은 초기엔 자리를 못 잡았으나 SK가 강팀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삼성 팬들로서는 아쉽고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7764.jpg

SK 와이번스 초대 감독인 강병철 감독과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SK 강타자 김기태. 사진=조선DB

 

SK는 첫 시즌 승률 0.338에 그쳤다. 그러나 2003년 첫 한국시리즈 진출(준우승)에 이어 2007년과 2008, 2010년 세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구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발돋움 했다.

 

특히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면서 왕조 시대의 첫 장을 열었다데이터에 기반한 전략과 벌떼야구, 보직파괴 등 신선한 접근으로 KBO리그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2대 조범현 감독, 3대 김성근 감독, 4대 이만수 감독, 6대 트레이 힐만 감독 등 헌신적인 명장(名匠)들이 인천 야구에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SK가 창단했을 때 인천 야구 팬들은 둘로 갈리게 됐다고 한다. ‘···이라 불리며 인천 야구의 전통을 이어갔던 현대를 응원할 것인지, 전주가 연고지였던 쌍방울 선수단을 승계한 새로운 인천 연고 팀 SK를 성원해야 할지 선택을 해야 했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많은 인천 팬들이 야구를 외면하게 됐다고 한다. SK와 현대가 맞붙은 2003년 한국시리즈는 흥행 참패의 시리즈로 남아 있다. 흥행 보증수표인 한국시리즈 7차전마저 외야석에 빈 곳이 쉽게 눈에 띄었다. (조선일보 2021130일 자 기사 <야구도 못하는 것들이 라면도 못 만드네> 중에서)

 

c81e0df5-19f3-42a9-aa40-dc623773d1b5.jpg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SG 랜더스가 창단 2년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하자 구장을 찾은 인천 홈팬들이 ‘연안부두’를 부르며 뜨겁게 환호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신세계 정용진이 SK를 인수한 까닭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 구단을 인수해 새 야구단 명칭을 ‘SSG 랜더스로 결정한 것은 작년 3월의 일이다. 신세계그룹 이니셜인 SSG상륙을 의미하는 랜더스를 결합한 구단명도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SK의 구단매각이다. SK측은 매각 이유에 대해 경영상 이유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 매각하는 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무엇보다 신세계의 야구단 인수의지가 강력했다는 후문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뜻이 반영됐다고 한다. 그럼, 왜 정 부회장은 야구단을 창단할 수밖에 없었을까.

 

쇼핑센터, 쇼핑몰의 최대 적은 스포츠다. 미국이라면 MLB, 이탈리아면 축구, 한국과 일본은 야구다. “쇼핑센터 입장에서 야구장이 주말 최대의 적이다. ‘가처분 소득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쇼핑에 쓸 돈을 야구장에 써 버리면 곤란하다. 스포츠는 쇼핑을 방해하는 존재다. 게다가 야구는 저녁시간 630분부터 시작한다. 주말과 일요일에는 오후 150분부터다. 쇼핑하기 알맞은 시간대다. 야구장에 사람들이 몰려가는 만큼 쇼핑시간은 준다.

 

야구장에서 음식과 유니폼, 기념품 등을 사면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같은 대형 몰은 쳐다도 안 본다. 정 부회장이 쇼핑센터, 쇼핑몰의 최대 적은 스포츠라는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야구장에 대형 복합 쇼핑몰이 들어설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신세계가 회심의 미소를 짓는 이유다.

화면 캡처 2022-11-09 074009.jpg

랜더스(LANDERS)’라는 SSG의 구단 이름은 인천을 상징하는 말이다.

인천은 비행기나 배를 타고 대한민국에 첫발을 내디딜(Landing)’ 때 처음 마주하게 되는 관문 도시이며, 대한민국에 야구가 처음 상륙한(Landing)’ 도시이기도 하다. ‘랜더스라는 이름에는 신세계가 선보이는 새로운 야구 문화를 인천에 상륙(Landing)’시키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팀 이름을 정할 때 인천을 대표할 수 있고, 인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우선점을 뒀다고 말했다.

 

2000년 창단해 21년을 보낸 SK 와이번스의 이름은 202135일 회계절차 마무리를 끝으로 역사 속에서만 남게 되었다.

입력 : 2022.11.09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김태완 ‘Stand Up Daddy’

kimchi@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