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한국프로야구 출범 40주년 40장면] <15> LG트윈스의 가을야구 이야기

28년 연속 無冠, 20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두산과 LG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2022년 4월 22일 잠실야구장에서 LG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육성 응원이 재개된 것은 2019년 10월 한국시리즈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사진=스포츠조선DB

LG트윈스가 또 다시 가을야구의 비극을 맛보았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LG의 전력은 역대급이었다. 시즌 막바지까지 1위 SSG 랜더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87승 2무 55패(승률 0.613)로 2위를 마크했다. 1위 SSG와 승차는 2경기. 144경기로 리그 체재 개편 후 가장 승률이 높은 2위였다.

팀 평균자책점 1위(3.33)의 마운드 역시 케이시 켈리(16승, 다승 1위), 아담 플럿코(15승, 다승 2위), 정우영(35홀드, 홀드 1위), 고우석(42 세이브, 세이브 1위) 등으로 막강했었다. 우승을 점치는 야구인이 많았지만 올해에도 단기 전에 약한 면모를 드러냈다. 


화면 캡처 2022-10-29 234123.jpg

LG트윈스 로고

 

그러나 LG는 올해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패배로 또다른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1994년에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8년 연속 무관(無冠)과 2002년 준우승 이후 ‘20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1992년 우승 이후 30년 무관, 1999년 준우승 이후 2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 이어 KBO리그 역대 2위에 불명예에 해당한다. 한화 이글스는 1999년 우승 이후 23년째 무관, 2006년 준우승 이후 16년째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2008년 창단한 키움(우리→서울→넥센) 히어로즈는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한국시리즈에는 올해를 포함, 3차례 진출했다. 현대 유니콘스의 선수단을 승계했다지만 키움이 현대의 4회 한국시리즈 우승 기록까지 이어받았다고 볼 수 없다. 전혀 다른 두 팀으로 봐야 한.


화면 캡처 2022-10-29 224145.jpg

조선일보 1990년 10월 29일 자 13면에 실린 한국시리즈 첫 제패기사

 

하지만 LG는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를 제패(制覇)한 행복한 기억을 지을 수 없다. 그때가 자꾸 떠오른다.

 

우선 1990118일 럭키금성 그룹이 130억원에 MBC청룡을 인수한 첫 해,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승으로 재계 라이벌 삼성 라이온즈를 물리치며 청단 첫 해 우승했다. LG는 해태의 5년 연속 우승을 저지하며 왕좌에 올랐다는 점에서 기쁨이 두 배였다.

 

당시 김용수(125), 문병권(105), 정삼흠(89), 김기범(55)이 활약했고, 김태원이 18(5)을 거두며 잠재력이 폭발했었다. 백인천 감독의 힘 있는 야구가 통했었다.

또 김동수(0.290, 13홈런, 62타점), 김상훈(0.322, 6홈런, 58타점), 노찬엽(0.333, 5홈런, 51타점) 이광은(0.286, 8홈런, 44타점) 등이 타선에 힘을 실었고 배테랑 김재박이 야전사령관 역할을 했다.

 

화면 캡처 2022-10-29 224640.jpg

조선일보 1990년 10월 31일 자 12면에 실린 LG 트윈스 우승 기념 광고


다음은 조선일보 19901029일 자 13면에 실린〈LG 한국시리즈 첫 제패〉기사의 일부다.


〈 LG, 삼성에4連勝팀 창단 元年영광/ 35안타 4승부 갈라/ MVP용수 投手


LG28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4차전서 1차전 승리의 주역인 김용수(金龍洙)가 호투를 보이고 3회초 집중 5안타로 4점을 얻는 등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뽑는 호조 속에 6대 2로 낙승, 한국시리즈를 4차전으로 마감했다.

LGMBC 시절이던 지난 83년 후기 리그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으나 한국시리즈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시리즈 MVP로는 2승을 뽑아낸 LG투수 김용수(金龍洙)에게 돌아갔다.

삼성이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었던 4차전은 투수력의 차이에서 판가름 나고 말았다.〉

 

화면 캡처 2022-10-29 224919.jpg

조선일보 1994년 10월 25일 자 25면에 실린 <‘영파워 LG’ 독주시대 예고> 기사


1994LG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해로 기억된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로 직행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태평양 돌핀스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두었다. 정규시즌 내내 이상훈(188), 김태원(165), 정삼흠(158), 인현배(105)가 활약했고 차동철(2.59, 2승5패 7세이브), 강봉수(2.61, 2승1패, 4세이브)를 거쳐 특급 소방수 김용수(2.56, 55)30세이브를 거두며 완벽한 승리 공식을 구축했었다.


타격에서는 트리오 유지현(15홈런, 0.305, 51타점)-김재현(21홈런, 0.289, 80타점)-신인 서용빈(0.318, 4홈런, 72타점)의 폭발력을 만나 LG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타선을 구축했다. 또 노찬엽(10홈런, 0.279, 59타점), 한대화(10홈런, 0.297, 67타점) 등이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했었다.


화면 캡처 2022-10-29 223802.jpg

조선일보 1994년 10월 28일 자 7면에 실린 LG트윈스 우승 기념 광고

 

조선일보는 19941025일자 25면에 실린 <‘영 파워 LG’ 독주시대 예고>에서 LG의 한국시리즈 재패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실제 LG전력을 극대화시킨 것은 영 파워 위주의 재편과 과감한 트레이드. 억대를 주고 획득한 유지현-김재현과 무명 서용빈은 채 1년도 안 돼 주축으로 성장, 1-2-3번에 고정 배치됐고 김상훈 대신 받아온 한대화는 그라운드의 야전지휘관으로 제몫을 다했다.

또 김태원-정삼흠-이상훈으로 구성된 선발라인, 김기범-강봉수-차동철 등의 미들맨, 김용수가 주축인 마무리 등 투수진도 완벽한 이상형을 이뤘다.

 

그밖에도 최훈재-김영직-김선진 등 노장으로 형성된 풍부한 대타요원과 모두가 도루를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 언제나 역전시킬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선수코칭스태프의 일체감은 모두가 본받음직하다. 단장과 감독, 선수가 손뼉을 맞대고 서로의 볼을 부비는 것은 쇼맨십을 뛰어넘는 인화의 표본.…>


김은식이 쓴 《한국 프로야구 결정적 30장면》(2011)에서는 1994년 LG의 한극시리즈 제패를 이광환 감독의 자율 야구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투수진의 확실한 투수 분업 시스템 덕분이라고 했다.


<1993년에 세상에 내놓은 것이 이른바 그(이광환 감독)가 명명한 ‘스타시스템’이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선발 로테이션의 고정, 그리고 계투와 마무리로 이어지는 확실한 투수 분업 시스템이었다.

1993년, 트윈스는 선발진에 김태원과 정삼흠을 축으로 삼아 김기범과 차명석, 그리고 신인 이상훈을 배치했고 8년 차 베테랑 우완 차동철과 신인 좌완 강봉수를 필승계투요원으로, 그리고 김용수를 마무리로 고정했다. 그리고 선발투수에게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기든 지든 6이닝 이상을 맡겼고, 화급한 사정이 없는 한 마무리 투수에게 2이닝 이상을 맡기지 않았다.>


20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

 

그러나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팀이 6668-58766의 전화번호를 찍을 만큼 침체되어 팬들 머리 속에 짙은 암흑기로 기억된다. 팬들 사이에서 '신(神)은 서울에 최악의 팀과 최고의 팬을 함께 주셨다'는 말이 회자되었다.

(참고로, LG의 ‘6668-58766’와 비슷한 숫자로, 제리 로이스터 감독(2008~2010년)을 롯데가 영입하기 7년간(2001~2007년)의 암흑기 순위인 ‘8888577’도 있다.)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던 LG가 2002년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으나 2003년 이후 갑자기 암흑기에 들어선 이유는 뭘까. 팀 성적이 이렇게 곤두박질친 데는 정신적 이유가 상존한다.


문득 2002년 삼성과 LG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떠오른다. 9-6으로 뒤진 삼성의 9회말 공격. 한국시리즈 내내 부진하던 이승엽이 투수 이상훈을 상대로 극적인 3점 동점홈런을 치고 마해영이 최원호에게 끝내기 역전홈런을 치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던 삼성이 이 경기 이후 징크스를 극복하고 2000년대를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다면, 다 이긴 경기를 놓친 LG는 암흑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이 두 팀은 운명을 갈랐다고 볼 수 있다.

 

화면 캡처 2022-10-30 092728.jpg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삼성 마해영이 LG 최원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치는 장면이다.


이후 김기태(2011~2014년)에서 양상문(2014~2017년), 류중일(2017~2020년), 류지현(2020~) 감독에 이르기까지 자주 가을야구에 도전했다.

정확히는 2015(9), 2017(6), 2018(8)를 빼고는 포스트 시즌에 매년 진출했었다. 특히 올해는 21세기 들어 두 번째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 우승의 꿈을 키웠지만 키움에게 그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화면 캡처 2022-10-29 223524.jpg

이미지 출처=나무위키


LG의 포스트 시즌 진출기

 

LGMBC시절을 포함해 모두 27차례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이 가운데 7전 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에 6(1983, 1990, 1994, 1997, 1998, 2002) 진출했다. 이 가운데 우승은 두 차례(1990, 1994).

또 5전 3선승제인 플레이오프에 10(1993, 1995, 1997, 1998, 2000, 2002, 2013, 2014, 2016, 2022) 진출했다. 5전 3선승제인 준플레이오프에 8(1993, 1998, 2002, 2014, 2016, 2019, 2020, 2021) 진출했다. 2선승제인 와일드 카즈 전에 3번(2016, 2019, 2020년) 진출했다.

 

팀 별로 살펴보면 KIA(해태 포함) 타이거즈와 포스트 시즌에서 만나 역대 전적 5111패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 1993년과 1997년 두 차례 만났지만 모두 패하고 말았다.

 

같은 서울 연고인 옆집두산(OB 포함) 베이스와 포스트 시즌에서 6차례나 만났다. 개별 경기 승패는 812패로 밀리지만 6차례 중 2차례를 포스트시즌에서 이겼다. 4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 22, 2번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2패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 만났다. 19904전 전승으로 우승했고 2002년에는 2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포스트 시즌 개별 경기 승패는 1410패로 앞선다. 플레이오프에서 21패다.

 

전체적으로 포스트 시즌에서 삼성(1410), 현대 유니콘스(84), NC 다이노스(54) 등에 우세다. 반면 해태(5111), 두산(812), 롯데 자이언츠(24), 키움 히어로즈(710) 등에는 밀렸다. 같은 서울 연고팀인 두산과 키움(넥센)에는 약한 면모를 보였다.


엘키라시코의 대결에서는

 

서울 라이벌인 키움과는 엘 키라시코(L-Kilásico)’로 불릴 만큼 자주 맞붙었다. 치열한 명경기들이 많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맞대결 엘 클라시코에 빗대어 엘 키라시코라고 부른다.

(참고로, 리그 하위를 헤매는 LG의 ‘L’과 롯데의 비칭 ‘꼴데’의 ‘꼴’을 따서 만든 합성어인 ‘엘 꼴라시코’라는 말도 팬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보통명사다. 하위권 LG와 롯데의 경기를 ‘엘 꼴라시코’ 더비라고 불렀다. 물론 요즘은 그렇게 안 부른다.)

 

같은 서울 연고의 팀, 서울 지하철 4호선을 사이에 두고 강동과 강서, 서로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팀이라는 것, 그리고 양 팀 팬들이 서로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심하다는 것 등 때문에 엘지와 넥센은 사석에서도 꽤나 엮이는 편이다. (나무위키 참조)

 

올해 정규시즌에서 LG는 키움을 106패로 앞섰다. 두 팀 간에 7게임 차가 날 정도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단기전에서 키움이 LG31패로 이기고 말았다

앞서 2014년 플레이오프(PO)에서 처음 만난 뒤 2차례의 준PO1차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까지 4차례 맞붙었다. PS 통산 상대 전적에선 넥센 시절을 포함해 키움이 76패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시리즈 통과는 2차례씩으로 동일했었다.

 

☞ LG트윈스의 포스트 시즌 상대 전적

 

KIA 타이거

1983 KS : 14

1997 KS : 14

2002 PO : 32

2016 WC : 11

WC 1

PO 1

KS 2

개별 경기 합계 : 5111

삼성 라이온즈

1990 KS : 4

1993 PO : 23

1997 PO : 32

1998 PO : 31

2002 KS : 24

PO 21

KS 11

개별 경기 합계 : 1410

두산 베어스

1993 PO : 21

1998 PO : 2

2000 PO : 24

2013 PO : 13

2020 PO : 2

2021 PO : 12

PO 22

PO 2

개별 경기 합계 : 812

현대 유니콘스

1994 KS : 4

1998 KS : 24

2002 PO : 2

PO 1

KS 11

개별 경기 합계 : 84

롯데 자이언츠

1995 PO : 24

PO 1

개별 경기 합계 : 24

NC 다이노스

2014 PO : 31

2016 PO : 13

2019 WC : 1

WC 1

PO 1

PO 1

개별 경기 합계 : 54

키움 히어로즈

2014 PO : 13

2016 PO : 31

2019 PO : 13

2020 WC : 1

2022 PO 13

WC 1

PO 11

PO 2

개별 경기 합계 : 710

출처=나무위키

입력 : 2022.10.30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김태완 ‘Stand Up Daddy’

kimchi@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