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의겸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의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한 장관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는 것과 관련 “국정감사 자리에서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당연히 질문하고 국회의원으로서 특히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건 너무나 상식적인 과정이다. 과정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기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을 통해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안, 그리고 또 분명한 진술인이 있고 그 자리에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분의 육성 녹취록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첼리스트의 생생한 증언 자체가 우리로서는 그리고 김 의원으로서는 제보를 받았을 때 충분히 ‘이건 국민을 대신해서 한번 한 장관에게 물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기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과거 국민의힘 측이 국정감사서 이재명 대표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을 때 비판하면 안 됐다. 

2021년 10월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조폭 행동대장이었다는 재소자 박철민의 진술서, 사실확인서 여러 장을 들고나왔다.

그는 재소자 박씨의 진술서를 읽어 내려갔다. “당시 국제마피아파 측근들에게 용역 등 시에서 나오는 사업의 특혜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불법 사이트 자금을 이 지사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20억원 가까이 지원했고 현금으로 돈을 맞춰 줄 때도 있었다” , “조직에서는 이 시장을 ‘이재명 보스’라고 불렀다” 같은 폭탄 발언을 했다. 

그리고는 각각 1억 원, 5000만원 돈다발과 렌터카 업체의 명함이 함께 놓인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박철민이 내가 사채업 해서 돈 벌었다고,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띄운 사진'인 것을 밝혀내면서 신뢰를 잃었다)

7분 15초가량의 질문이 끝나고 약 4분간의 이재명 대표의 답이 이어졌다.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진실이 입증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렇게 마무리했다. 

“이래서 저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은 문제가 있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박철민의 자필 진술이 존재했던 건 사실이었다. 

민주당 국회의원 논리대로라면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서 이재명 대표에게 물어볼 만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김용판 의원의 제명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첼리스트의 증언과 박철민의 증언은 다른 것일까. 

한동훈 장관이 '직'을 걸겠다고 나선 것은 '한겨레 신문' 기자 출신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주장처럼 '도박'이 아니라 과거 이재명 대표가 외쳤던 것처럼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안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이재명 대표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한 박철민은 말했다. 

"내 말 거짓이면 처벌받겠다."

반면 첼리스트라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 청담동 술자리 제보자는 지금 입원했다는 소문만 무성하고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