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인헌고 사태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왜 싫어해, 선생님한테 혼난다.” “너 일베니?” 서울 인헌고 일부 교사가 학생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인헌고 학생이었던 최인호 국민의힘 관악구 구의원은 2019년 10월 인헌고 3학년 재학 시절 기자회견을 열어 교사들이 교내 마라톤 행사에서 학생들에게 반일(反日) 구호를 외치게 하고, 조국 전 법무장관을 비판한 학생에게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회원이냐’고 하는 등 편향적인 정치사상을 주입·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서울시 교육청은 정치 편향 교육을 한 교사를 벌하지 않고 고발한 학생을 비난했다. 이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로 넘겼다. 

인헌고 사태 이후 전국 10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여 교사들의 정치 편향 교육을 '교정(敎政) 농단'으로 규정한 뒤 '전국학생수호연합(이하 학수연)'을 결성했다. 

학수연은 정치 세력화된 특정 교사와의 전쟁 중이다. 

이들은 통진당 출신 인사가 이끄는 단체가 중고교생 미성년자를 모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준비 중인 것과 관련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 사회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통진당은 핵심 인사들이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려는 내란 선동 혐의가 인정되면서 2014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강제 해산된 단체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라는 이름의 조직은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를 내달 5일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연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학생들에게는 ‘교복을 입고 깔고 앉을 공책을 가지고 나오라’고 했고, 후원 계좌 번호도 공개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라는 이름의 조직은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를 내달 5일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연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이 조직은 2016년 탄핵 정국에서 만들어졌다. 조직을 이끄는 상임대표는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아닌 최준호(25)씨다. 최씨는 통진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이다. 사진=인터넷 캡처 

이 조직은 2016년 탄핵 정국에서 만들어졌다. 조직을 이끄는 상임대표는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아닌 최준호(25)씨다.

최씨는 통진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이다. 실제로 이 조직은 작년 6월, 통진당의 비원이던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국회 앞에서 벌이기도 했다.

학수연은 기자회견서 통진당 출신 최씨가 이끄는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광주 지역 교사 A씨가 학생들에게 참가를 종용했다는 폭로도 했다. 

학수연에 따르면 A교사는 지난 총선에서 불법선거운동으로 2심에서까지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인물이다. 

이날 학수연은 "A교사는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학생들을 촛불집회에 동원해왔다"며 "대상은 광주 학생들이었다. 우리나라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은 학생들을 집회에 동원하는 교사를 용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A교사는 학생과의 통화에서 "석열이 때려잡고, 김건희는 감옥으로 보내자고 하는 거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최재영 학수연 대표는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제보자를 통해 통화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했다. 

학수연 광주지부는 A 교사의 범죄행위를 확보했다면서 그가 지난 대선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표 유세 현장에 중학생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A교사는 자신의 붉은색 차량에 정치구호를 붙이고 다니기도 한다고 했다. 학수연은 A 교사를 추가 고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