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넘어졌던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지금은 위기다. 경제가 어려운데 하물며 안보마저도 심각한 위기"라며 "나라도, 당도 위기인 지금 이를 타개할 경험과 경륜을 가진 인물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장점으로 '입법, 사법, 행정 3부 모든 분야 최고책임자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들었다. 또 "여기에 더해 가장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저는 실패라는 갑옷으로 무장했다"고 전했다.

특히 황 전 총리는 안보를 강조했다. 그는 "평생 부정선거 사범과 간첩 잡는 일을 해왔던 저를 북한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 충북간첩단에게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을 참패에 몰아넣고 그 책임을 황교안에게 들씌워 정치적으로 매장시키라' 지령까지 내렸다"며 "아직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가 계속 주장해왔던 부정선거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전 총리는 2020년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국회는 4·15 부정선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제도 개혁을 공약한 그는 "우리 당 선거는 반드시 우리 당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 당대표를 뽑는 일인 만큼 당원 중심의 선거가 마땅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국정감사가 끝난 후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면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내년 2월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당권에 도전의 뜻을 비친 인물을 여러 명 있지만,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황 전 총리가 처음이다. 

황 전 총리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처음부터 국민께 많은 희망을 줬는데 성과가 나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자유 우파가 다시 정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