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경제위기가 계속 되자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15일, 튀니지 야당 연대체인 ‘전국해방전선(NSF)’가 조직한 수 천명 규모의 시위대가 사이에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거리시위를 벌였다.

튀니지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경제 상황이 악화했다. 이는 튀니지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가 마찬가지다. 거기에 코로나 19 사태 당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미국 등 주요국들이 회수하면서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또 코로나 19 등 각종 이유로 확장 재정을 하며 국가채무를 늘린 국가들은 경기 부진과 환율 급등에 따라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히 위기에 취약한 저개발국가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제기되고 있다.   

튀니지의 경우 지난 9월 물가상승률 9.1%를 기록했고, 외환 보유액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튀니지는 2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 중이다.   

이번에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가 발생한 튀니지는 과거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휩쓴 ‘아랍의 봄’의 진원지다. 2010년12월, 튀니지의 노점상 부아지지의 분신자살이 25년 동안 튀니지를 통치했던 벤 알리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다. 이른바 ‘재스민 혁명’이다. 혁명은 아랍권 전체를 뒤흔들었고, 독재 정권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