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리스크'를 떨쳐낸 국민의힘이 당 대표직과 67곳의 당협위원장직을 놓고 본격적인 당내 경쟁에 들어선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법원에 낸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국민의힘은 국정감사가 끝나는대로 전열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정감사 후 현재 공석인 당원협의회 위원장(당협위원장) 67곳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현재 전국 253개 당협 중 25%가 공석이어서 이 상태로 전당대회 논의에 돌입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 공석인 당협뿐만아니라 사고 및 문제가 있는 당협도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권주자들은 조직력의 기반인 당협위원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에서도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기반을 다질 수 있는 당협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당권 주자로는 이미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외에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예상되고, 권성동 의원 출마설도 나온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 지난 6일  “비대위원과 의원, 당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청해 당내 일정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당대회 준비에 최소 50일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12월 9일 정기국회 폐회 후 두달정도 후인 내년 2월께 전당대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