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세계와 단절되고 고립돼 있는 북한 내부에 외부 정보를 유입, 북한의 자유화를 이루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27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고, 미국 의회는 한국 TV프로그램, 영화 등을 담은 USB, SD카드, 음성·영상 재생기기 등을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것을 지원하는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다.
 
《BBC》 관계자는 "한국어 라디오 방송은 북한주민들에게 외부 소식을 알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며, "과거 방송이 동구권 붕괴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북한의 개방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BC》는 지난 25일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보내드리는 BBC코리아 첫 방송"이라는 멘트로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BBC》는 첫 방송에서 미국에 대한 북한의 자위권을 주장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기자회견'과 한반도 긴장 원인을 제공한 것은 북한이라는 '반기문 전(前) 유엔 사무총장의 인터뷰' 등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했다. 이밖에 세계 뉴스를 전하고 마지막에는 평양·함흥·서울·부산 등 한반도 여러 지역의 날씨를 전했다.
 
《BBC》 한국어 라디오 방송은 중파 주파수(1431㎑)와 단파 주파수(5810㎑, 9940㎑)를 통해 청취할 수 있다. 단파의 경우 평양시간으로 0시부터 오전 3시까지, 중파의 경우 평양시간으로 오전 1시부터 2시까지 방송된다. 방송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들을 수 있다.
 
주런던 북한 대사는 BBC 관계자를 불러 “분명하게(in no uncertain terms)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북한 정부는 주민들이 해외 방송을 청취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또 무선전파방해(Radio Jamming) 방법을 이용해 해외 방송 통신을 혼란시키는 방법도 사용한다. 이에 대해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5일 첫 방송에서 단파 주파수에 대한 무선전파방해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서방측의 라디오 방송을 적극 차단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체제 유지를 위해서다. 2010년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실제 탈북자 중 10∼30%가 해외 방송을 접했으며 해외 방송을 통해 접한 정보가 탈북을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연방하원에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외부 정보 유입 기기를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것을 지원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2004년 처음 제정된 북한인권법을 5년 연장함과 동시에 북한 내부로의 정보 유입 활동을 강화한 것이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