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국무위원 외교부 장관 박진 해임건의안'을 총투표수 170표 중 찬성 168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가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표결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지도부를 불러 중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사적 발언 논란의 책임을 묻기 위해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발의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통과 조건은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와 재적 과반(150명) 찬성이다.

국민의힘은 "순전히 정략적 의도"라며 반발했다. 해임건의안이 통과돼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거부할 경우 해임이 불가능한 만큼 민주당의 '정치적 쇼'이며 '힘자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치열한 외교 현장에서 공무를 집행하는 중에 대고 이렇게 해임건의를 한다고 난리 치는 민주당 행태에 많은 국민이 분노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치열한 외교 현장에 있는 사람에게 등에 칼을 꽂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측도 "이것이 무슨 해임 사유가 되냐, 민주당의 나쁜 촌극"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김진표 국회의장에 대해 곧 사퇴권고안을 낼 계획이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30일 아침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회의장은 민주당의 의장이 아니다.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고 의장으로서는 합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며 "내일 오전중으로 국회의장 사퇴권고안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