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선거법 위반으로 소환한 데 대해, 민주당이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적폐청산’ ‘정치보복’과 관련된 이재명 대표의 과거 발언들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발언 가운데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는 발언이다.

이재명 대표는 성남 시장으로 있던 2017년 7월18일 페이스북에 올린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홍 대표님, 제겐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입니다.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됩니다”라고 썼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 발언은, 문재인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 문건을 공개한 데 대해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한 것을 반박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이 발언은 지난 2월 대선 와중에서 소환되어 널리 알려졌다. 2월 9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 한다’고 답한 후, ‘정치보복’ 논란이 발생했을 때였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보복 공언하는 대선후보는 헌정사상 처음”이라는 글을 올리며 윤석열 후보를 비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그러자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에 했던 이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재명 후보님, 헌정사상 처음 정치보복을 공언한 대선후보는 바로 당신”이라고 반박했다.

이 발언은 최근에 다시 소환됐다.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을 두고 민주당이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하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9월 5일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표가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 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만날 해도 된다고 얘기했다”며 “본인이 늘 이야기했던 것들에 대한 하나의 반추 아니겠나”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 시절 자행됐던 ‘적폐청산’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응원했던 발언은 이 외에도 더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8년 1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권력을 이용해 공동체를 파괴하고 법질서를 어기며 사익을 취한 자들에 대한 단죄가 ‘정치보복’이라 불린다면 그런 ‘정치보복’은 끊임없이 초강도로 계속되야 합니다. 흔들림 없는 적폐청산을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출두를 앞두고 “새 정부 적폐청산을 위한 검찰 수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반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었다.  

이재명 대표는 같은 달 30일 방영된 MBC 프로그램 ‘도올스톱’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당시 경기도 지사에 도전하고 있던 이 대표는 “범죄 청산은 초고강도로 뿌리를 뽑아야 한다. 불의, 부정의 범죄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범죄를 처벌하는 것을 정치보복이라 하는 것은 적폐세력과 공범자이거나 공조자들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