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장제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과 관련해 정치권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 평생을 속죄해야 할 분들은 가족들과 조 수석을 비롯한 측근들”이라는 견해를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에서 조기숙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겨냥해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 평생을 속죄해야 할 분들은 가족들과 조 수석을 비롯한 측근들”이라며 "남 탓하고 정치보복 운운할 게 아니라 먼저 대통령을 잘못 모신 여러분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 깊이 반성하고 자중하시라”고 일침을 놓았다. 조 교수는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다.
이 같은 장 의원의 발언 배경에는 앞서 조 교수가 노 전 대통령 서거 사건과 관련,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장 의원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린 일이 있었다. 25일 조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이 비리정당의 생명의 동아줄인가?'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자유한국당과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지 마시라”고 충고한 장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조 교수는 “과거 위기 시에 늘 그랬듯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생명의 동아줄처럼 붙들고 나와 매달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조 교수의 게시물이 올라온 지 5시간 만인 26일 장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린 것이다.
장 의원은 26일 게재된 게시물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동시에 현실정치로 끌어들인 분은 박원순 시장”이라며 “비난은 (우리 당과 소속 의원들이 아닌) 박원순 시장께 하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칭찬할 수도 비판할 수도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나라에는 대한민국의 주민등록증 이외에 다른 주민등록증이 필요한 건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무척 교만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5일 조 교수가 자신의 게시물에서 “언제까지 같은 수법이 계속 먹히리라 생각하시는가”라며 “더 이상 노무현 대통령을 그 입에 담지 말 것도 부탁드린다”고 공박(攻駁)한 내용에 대해 장 의원이 맞받아친 것.
더해 장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사건 당시 변호사였던 문재인 현 대통령께서 ‘노 전 대통령께서는 그 돈이 아이들을 위해 미국 집 사는 데 쓰여졌다는 것을 알고 충격이 크셨다. 그런데도 수사를 정치적 음모로 보고 비호하는 글이 올라오니 그건 아니다 (라고 하셨다)'”고 당시 한겨레 신문과 인터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인터뷰를 보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참 순수하고 훌륭하신 분이셨다”며 “이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과 당시 문재인 담당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 말씀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에 의한 정치보복인가”라고 반문했다. 덧붙여 그는 “(그렇다면) 이 얼마나 가족들과 측근들의 잘못이 큰 것인가”라고 역공을 펼쳤다.
장 의원은 글 말미에 “문재인 정부가 전임 정부보다 반듯하게 깨끗하게 반칙하지 않고 잘해서 (중략) 국민들로부터 성공한 정부의 모델로 칭찬받는 것, 그것이 진정한 적폐청산”이라고 조 수석의 질타를 받아쳤다.
이에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단 네티즌들은 “틀린 말 없다”, “망자를 자꾸 거론해 얘기하는 것이 과연 진실로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태도인지 모르겠다”, “현실정치에 열중해도 될까 말까 하는데, 언제까지 과거지향적으로 할 것인가”라는 등 장 의원 입장을 옹호하며 상대편에 반박했다. 네티즌들 중에는 “보수들은 참 야비하다. 자신들의 잘못은 전혀 모른다”, “대통령을 잘못 모신 것은 장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더 잘못 모신 것 아닌가”라는 등 장 의원의 의견을 비판하는 입장도 있다.
월간조선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