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 김혜경씨가 23일 검찰에 출석해 5시간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김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조사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 45분쯤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 변호인과 함께 출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김씨가 경기도 공무원  배모씨를 통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배씨가 카드 사용에 대해 증언을 한 상황에서 이같은 상황을 이재명 의원이 인지했느냐가 쟁점이다. 김혜경씨는 조사 전 "법인카드 유용 사실을 이 의원은 몰랐느냐’ ‘혐의를 부인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고, 조사 후에도 답은 없었다. 

한편 이 사건은 경기도청 비서실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가 지난 2월 언론에 제보하며 알려졌다.  A씨는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의 지시에 따라 경기도 법인카드로 음식을 사서 김씨 집으로 배달하는 일에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이재명 의원 부부의 측근으로 당시 김씨를 보좌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A씨 폭로 이후 국민의힘은 이재명 의원과 김혜경씨, 배씨 등을 국고 손실, 직권남용, 강요 등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이재명 의원은 이날 김씨의 조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부하 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 하고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다만 “아내가 법인카드를 쓰거나 부당 사용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