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출입기자가 본 조국의 시간, 윤석열의 시간>(백대우 지음, 글마당)을 손에 들고 '조국의 시간과 윤석열의 시간'이 어떤 뜻일지 궁금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대선주자 반열에 올려놓은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두 사람이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보수층의 집결을 불러왔다.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였던 저자는 두 사람의 시간을 지켜보며 그 현상이 가져온 결과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에 지명하는 그 시점을 야당 후보가 결정되는 시점으로 봤다. 이후 TV조선이 특종보도한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 관련 청와대 감찰 중간보고서에 대해 설명하면서 "문재인 청와대가 유재수 문건을 바라봤던 시각과 박근혜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을 바라봤던 시각이 마치 데칼코마니같았다"고 서술하기도 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면 ‘언필칭’ 조국 전 장관 관련 수사 뉴스가 언론에 도배된 상황이 과연 우연이었을지, 알뜰살뜰 조직을 관리한 조 전 장관이 과연 명실상부 정권 실세였는지 등에 대해서도 독자가 직접 판단해볼 수 있도록 각종 취재 뒷이야기도 에피소드 형식으로 소개했다.  역대 법무부장관의 흑역사와 윤 대통령이 민정수석실 폐지 결정을 내린 배경, 즉 운명을 달리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관련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담았다. 

이밖에도 책은 대선 취재 후일담과 향후 윤석열 정부의 앞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있었던 각종 사건사고에 비춰 통치자가 갖춰야 할 덕목과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도 짚었다. 저자가 기대하는 정치권의 모습도 그려냈다. 

저자는 15년 가까이 정치권을 취재해 온 베테랑 정치부 기자다. TV조선 정치에서 청와대 1진, 국회 보수정당 반장, 외교안보팅장 대행 등을 역임했고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TV조선 초대 워싱턴특파원(단기)을 지냈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선거방송기획단에서 선거를 취재하고 방송을 제작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