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지면서 정부가 학원수업 원격전환 권고에 나서자 학원가와 학부모들의 반발과 우려가 거세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학원 원격수업 적극 권고에 강한 유감과 권고조치 철회 요구를 표명했다. 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일상방역의 생활화 대책을 발표하며 학원에 대해 원격수업 전환과 유증상 종사자 및 학생의 등원 자제를 강력 권고한 데 대한 대응이다. 

연합회측은 교육부와 학원방역을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대응방안을 협의하던 중 기습적인 발표가 있었다며 "코로나19 대책을 빙자한 학원 규제"라고 주장, 강경 대응활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거리로 내몰아 감염위험에 노출시키는 탁상행정"이라며 "코로나19 상황 초기부터 휴원을 반복하며 운영난을 겪고 있는 전국 학원 종사자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원은 코로나19 이후 음식섭취금지와 철저한 방역, 출입인 제한 등을 실시하고 있어 '안전한 곳'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한국학원총연합회 이유원 총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매번 학원만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학원이 취약한 곳이라는 정부의 인식, 특정업종의 희생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정부의 '핀셋차별'에 전국 100만 학원교육자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도 학원 원격수업 전환 권고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수능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와 고3 및 재수생들의 학업 지장이 있을 수 있고, 많은 학원이 한달짜리 방학특강을 진행하는 만큼 급히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정부측의  '권고'인 만큼 실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학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관계 부처와 함께 학원가의 코로나19 방역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