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23일 열린 소위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한 복무규율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엄정하게 조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 등이 주도해 열린 경찰 총경급 간부들의 소위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대한 입장문을 내놨다. 경찰청은 이를 통해 "이번 총경급 회의와 관련해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모임을 강행한 점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어서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 규율 준수사항을 구체화하고 향후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 총경급 이상이 참석하는 지휘부 워크숍 및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제도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하고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했다. 

같은 날, 충남 아산시 소재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이른바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총경급 경찰 간부는 총 189명이다. 회의 주최 측에 따르면 회의에 직접 참석한 서장은 56명이고, 온라인상으로 참석한 이가 133명이다. 총경급 간부가 580명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1/3 가까이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회의에 참석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날 4시간 동안 회의한, 총경급 간부들은 경찰국 신설 보류,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숙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이를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 전달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