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를 현행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2014년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올린 지 8년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어온 관광산업 지원을 강화하고 면세업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최근 3년간 연도별 해외여행자 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9년 2871만명에서 2020년 428만명, 지난해 122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면세점 매출은 2019년 24조9000억원에서 2020년 15조5000억원, 지난해 17조8000억원 수준을 보였다.

내국인의 면세품 구매 한도는 지난 3월 18일 폐지됐고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한 면세 한도만 있다. 현재 1인당 휴대품 면세범위는 주류 1병, 향수 60㎖, 담배 200개피, 기타 합계 600달러 이하의 물품이다.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는 1979년 10만원에서 1988년 30만원, 1996년 400달러로 400달러 기준이 18년간 지속돼오다 2014년 9월 600달러로 높아졌다. 주변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의 면세 한도는 각각 5천위안(약 776달러)과 20만엔(약 1821달러)로 한국보다 높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