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하반기 국회가 여야 대립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7월 17일 제헌절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혀 제헌절의 의미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는 지난 12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제헌절까지 원 구성에 합의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제헌절 이전까지 우리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자는 부분에서 양당 대표와 의장까지 그 부분은 일정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제헌절은 말 그대로 헌법(헌)을 제정(제)한 날이다.   1948년 7월 17일 초대 국회 개원 기념일과 같으며. 이 날은 1949년부터 국경일로 공휴일이었지만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해제됐다.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국회가 열렸다.  사진=조선DB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헌절을 언급한 이유는 정쟁을 마무리하고 국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제헌절이 국민들에게는 큰 의미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국회의원들에게는 생일과도 같은 뜻이 있다"며 "제헌절에도 국회 원 구성이 되지 못한다면 국민에게 면목이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측의 제헌절 언급이 향후 개헌 진행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야 모두 대통령직선제와 대통령임기 5년단임제를 명기한 현재 헌법이 30년이 넘은 헌법이라는 문제점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그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민주당은 현재 국회 다수당으로 친민주당 의석수를 더하면 개헌 의석수(300석 중 180석)보다 많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