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의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의 ‘사고’ 탓에 당내 권력이 대표 직무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권력이 원내대표 쪽으로 쏠리고 있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현재 ‘당원권’이 정지돼 대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이준석 대표의 상황은 국민의힘 당헌상 ‘당 대표의 사고’에 해당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당원권 정지’ 기간인 6개월이 지나면, 그는 다시 당 대표직에 복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조경태 의원은 “당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를 받은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규정하고 “이런 상황에서 과연 직무대행으로 6개월을 하는 게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의 지적처럼 ‘당 대표의 당원권 정지’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중대 사태’다. 더구나 현 시점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집권여당의 대표가 ‘사고’에 따라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사태는 기존의 통상적인 당헌 해석으로 대처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얘기하는 이들이 있지만, 문맥 그래도 당헌을 해석하면 이는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조경태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역할 구분의 필요성, 당내 권력 편중 현상 심화 등의 이유를 들어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지속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는 원래 구분하지 않느냐”라고 하면서 “6개월 동안이나 당대표의 권한과 원내대표의 권한을 동시에 가지는 것이 과연 민주 정당으로서 올바른 것인가, 또 권력이 한쪽으로 너무 집중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조경태 의원은 당 지도부 총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그는 “(사태를) 빨리 수습하기 위해선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마음으로 당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상황에 대해 지도부가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하고 비대위 체제를 구성해 전당대회 체제로 가서 새 지도부를 뽑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