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7일 열린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 회의에 이 대표를 불러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따져 물은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를 놓고 ‘이대남(2030 남성)’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이 대표에 대해 부당한 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대선, 지선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떠나 그가 징계를 받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그의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지지를 철회할 것이다. 안 그래도 낮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이준석 대표가 사건을 키운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성 접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려면 결정적 증거가 있어야 한다. 최소한 이 대표와 함께 있었다는 여성의 증언 정도는 있어야 한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이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 대표의 주장대로 '성 접대'가 없었다면 그냥 없었다고 했으면 됐을 것이란 이야기다. 

왜 굳이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게 제보자를 만나보라고 했느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작년 말 가세연이 성 상납 의혹을 방송한 직후 제보자가 먼저 연락을 해와 김 실장에게 ‘만나 보라’고 얘기한 것이 전부”라는 입장이다. 

그런데, 실제 이 대표가 성 접대 의혹에서 진정 자유로웠다면 제보자는 '제보'란 탈을 쓴 거짓말쟁이가 된다.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다.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끝이다. 

이 대표 징계의 핵심 쟁점은 '성 접대 의혹'이 아니다. ‘이 대표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게 성 상납 의혹 제보자를 만나 입막음을 하라고 시켰느냐’ 여부다. 

징계 여부를 떠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징계를 받지 않는다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받는다면 '윤 대통령과 윤핵관이 이준석을 토사구팽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 천재의 머리에서 잘못된 설계도가 그려졌을까.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