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게 사살당한 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유족들이 7월 1일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 스스로 대통령 기록물을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는 성명에서 “저희 가족들은 3년여동안 지난 정권에서 무자비하게 뒤집어 씌운 월북몰이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았다”면서 “동생의 진상규명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너무나도 큰 아픔과 고통을 견디며 문재인 정권이 저지른 만행에 맞서서 국민들에게 진상을 알렸지만 당신들은 지금도 색깔론을 거론하며 2차 3차 가해를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래진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스스로 조카의 편지에 투명하고 엄중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겠다고 뻔뻔스럽게 편지 한 장 달랑 던져주며 약속 지키셨습니까?”라고 따지면서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인스타그램에 산에서 라면 먹는 사진을 올린 것을 빗대어 “지금 라면이 목구멍을 넘어갑니까?”라고 비난했다.

이씨는 “뭐가 두려워...정작 당신은 퇴임하며 모든 기록물을 꽁꽁 감추고 도망갔습니다”라면서 “7월 4일 민주당 당론 채택과 13일 의결이 없다면 바로 대통령 스스로가 봉인하고 닫아버린 그 기록물을 못 봅니다. 왜 저희가 정보공개소송에서 승소한 정보를 못 봅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래진씨는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국회에서 유족이 요청한 승소한 정보가 공개의결이 되도록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시키세요. 국회의결하면 실체가 밝혀지지 않겠습니까?”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변호사에게 물어보았는데 대통령기록물법에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봉인을 해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스스로 대통령 기록물을 해제하십시오”라면서 “그동안 말장난으로 저희 유족을 조롱한 것이 아니었다면 스스로 봉인을 해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호소했다.

이래진씨는 “7월14일까지 문재인 대통령께서 스스로 봉인해제를 기다리겠다”면서 “조만간 양산에 내려가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씨는 또 “국군통수권자와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마땅한 의무를 저버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고발하는 (것이) 마땅하나 저를 도와준 변호사의 만류로 지금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발을 꾹 참고 있었다”면서 “아빠의 죽음을 최근에 알았던 3학년 초등학생의 그 여린 가슴에 대못을 박은 당신들 이제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