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완도 일가족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의 책임을 질타했다. 특히 "5년간 나라를 맡았던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 크다"고 해 민주당 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박 전 위원장은 30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완도에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조유나양 가족 사건에 대해  정치권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아이와 어느 부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동안 정치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라며 “5년간 나라를 맡았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고 잠깐이나마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조양 가족이 채무 등 생활고로 어려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정치권의 책임을 언급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는 계파와 권력을 앞세운 정치투쟁이 아니라 생활고로 힘들어하고 죽어가는 서민과 청년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민생투쟁이 되어야한다”며 민생과 협치를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는 당장 '또 내부 총질'이라는 공격이 나왔다. 박 전 위원장이 '586 용퇴론'으로 당내 주류 인사들과 갈등을 빚었던 데 이어 또다시 당을 공격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 전 위원장의 SNS 글이 올라온 직후 박은수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SNS에 '이런 비극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통해 "스스로가 판사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라며 "박지현 전 위원장에게 그럴 권한이 있나? 어디로부터 부여된 권한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을 비판하며 당내 입지를 넓히고자, 이 비극적인 사건을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규탄한다”라고 질타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