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마타도어가 점입가경이다. 

김 여사의 경남봉화행에 무속인이 동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구태의여한 비선논란이 나온 것이다.  

김 여사는 13일 윤 대통령 없이 경남 봉하마을에 방문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을 위해서였다. 

분위기는 좋았다. 

권 여사는 사저 현관 미닫이 문 앞에서 김 여사를 웃으며 맞이했고, 김 여사는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 여사와 권 여사의 환담은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권 여사는 김 여사에게  “현충원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정장에 묻은) 빗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윤 대통령) 뒤에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도 너무 잘하셨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노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윤 대통령에게 ‘통합의 대통령이 돼라’고 말해주셨을 것 같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한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힘든 시절 자신과 함께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기억을 말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과거 윤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한 뒤 나와 만난 적이 있다”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권 여사 예방이 성공리에 끝나서였을까. 14일 예방 사진이 공개되자 민주당 등 야권 성향의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언론 사진속 한 인물이 무속인이란 루머가 퍼졌다. 

김 여사가 봉화행에 무속인과 동행했다는 것이다. 야권 성향에서 무속인이라고 주장했던 이는 충남대 무용학과의 김모 겸임교수다. 

김 교수는 윤 대통령 선대위에서 생활문화예술지원본부장을, 인수위에서 사회복지문화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을 각각 지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이 넓고 능력이 있어 과거 김 여사의 전시 기획 사업에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측 관계자는 두사람의 관계를 "10년 지기"라고 설명했다. 

무속인 의혹이 허위로 판명나자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공적인 일에 사적 관계를 동원하는 것이 바로 비선이고 비선은 국정농단 같은 비극을 일으키게 되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케케묵은 비선 카드를 또 꺼내든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공식 예방하는데 사적 지인을 동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 어떤 자격으로 김 여사의 봉하 방문 일정을 수행한 것이냐"고 물으며 이같이 공격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도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부인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무속인으로 공격했다가 아니라고 하니 이제 ‘사적인물’이라고 공격하는 건 뭔가”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대한 예를 갖추는데 사적으로 지인이 동행하면 안 된다는 법은 누가 만들었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 말대로 노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예를 갖추는데 사적으로 지인이 동행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특히 김 교수는 PK 출신으로 과거부터 특별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이야기를 해 왔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