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공식 출범한다. 위원장은 앞서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한 4선 우상호 의원이 맡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인준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다. 오후 3시에 끝나는 투표에서 비대위가 중앙위 추인을 받으면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갈 새 지도부가 출범하게 된다.

앞서 민주당은 당무위원회에서 비대위원으로 한정애 의원(3선 대표), 박재호 의원(재선 대표), 이용우 의원(초선 대표),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원외 대표)으로 구성된 비대위 인준안을 의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참여한다.

우상호 비대위는 대선과 지선으로 이어진 패배의 원인을 찾아내 극복하는 임무 외에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지도부 선거를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전당대회 룰을 놓고 계파간 신경전이 이미 시작된 상태다.  현재 룰은 대표 선출 투표 반영 비율이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당원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낮추고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은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친문(친문재인)계에서는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룰을 바꾸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9일에는 친문을 중심으로 한 재선 의원들이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대표의 권한을 최고위원과 나누자는 취지로, 이재명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공천권을 휘두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 의원은 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향후 우상호 비대위가 양측의 난타전에 쉽지 않은 길을 가게 될 것은 자명할 것으로 보인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