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동조합(위원장 허성권)이 문재인 정권 시절에 KBS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가동했던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 피해자 제보 접수에 나섰다. 

KBS노동조합은 6월 7일 “불법 보복기구 ‘진실과미래위원회’ 이제 역사의 심판대로 올립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진미위’의 설립과 강행의 최종 책임자는 양승동 전 사장임은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동료 선‧후배를 불법적으로 괴롭혔거나 ‘진미위’ 만행에 가담한 정황이 짙은 ‘진미위’ 위원들과 조사역들이 있었다면 이제 5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 행위를 복기하고 폐해를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BS노동조합은 “KBS노동조합은 '진미위'로부터 위법적인 형태와 수법으로 고통을 받은 직원들의 제보를 받는다”면서 “일부는 고통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직원들이 있는가 하면 모욕적인 취급을 받고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던 사례도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KBS노동조합은 “특히 진미위 위원(정필모, 김의철, 김덕재, 박재홍)들과 진미위 단장(복진선)과 조사역(윤성도, 박태진, 신호균, 신권율, 이병기, 박성주, 이진성, 구창훈, 박현)들에 대한 각종 비리 제보도 환영한다”면서 “KBS노동조합은 이들에 대한 위법 사항이나 불법 사항이 사실 확인되면 바로 사법처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 노동조합은 KBS 내 중도성향의 노동조합으로 과거 KBS를 대표하는 노조(1노조)였으나,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언론노조 KBS본부노조(이른바 새노조)에게 그 자리를 빼앗겼다.

KBS 진미위는 문재인 정권 출범 후인 2018년 6월 ‘전 정권과 경영진 시절 벌어진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 훼손 사례를 밝히겠다’는 명분으로 설립되어 10개월간 활동했다. 진미위는 2019년 4월까지 총 22건의 보도 공정성·독립성 사례를 조사, 이 중 5건 사례를 근거로 총 19명에 대해 징계를 권고했다. 

하지만 조사 대상자들은 위원회 활동 목적을 보복과 징계라면서 고발과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은 위원회 운영규정 제정 과정에서 구성원 동의가 부족했다는 판단을 했다. 서울남부지법도 위원회에 조사 방해자에 대한 징계 요구 권한이 없다는 점을 일부 인정했다. 그럼에도 진미위는 조직 설치의 정당성은 법원도 인정했다고 강변하면서 활동을 밀어붙였다. 

진미위 위원장으로 진미위 활동을 주도했던 정필모 당시 KBS 부사장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김의철 전 진미위 위원은 현재 KBS사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