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호남은 보수당에게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았다. 제8회 지방선거 결과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단체장을 단 한석도 얻지 못했다. 불과 몇 달전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이 대두되었는데도 말이다. 결과를 찬찬히 살펴보면 희망의 싹이 보인다.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보자.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는 17.9%, 이정현 전남도지사 후보는 18.5%, 주기환 광주시장 15.9%, 김경민 전주시장은 15.5%를 득표했다. 모두 15%를 넘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도 넘었다. (광주 12.72％, 전북 14.42%, 전남 11.44％)

특히 조배숙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띈다. 조 후보는 이번에 국민의힘에 입당해 출마했다. 함께 국민의당 소속이었다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을 바꾼 김관영 후보와 대비되는 선택이다. 조 후보가 받은 17.9%의 지지율은 그의 선택을 전북도민들이 이해해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광주에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도 탄생했다.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광주시의회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한 건 27년만이다. 전북에서는 비례대표 도의원 1명 포함 총 4명의 국민의힘 의원을 배출했다.  전남에서도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의원을 1명 배출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에서 원내 제2당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