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 선대위원장은 달변이란 평가를 받는다. 말을 더듬지 않는 게 크게 작용한 듯싶다. 

이재명 위원장과 토론회에서 맞붙었던 상대들이 그를 더 돋보이게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란 분석이다. 

아무 생각 없이 들으면 이재명 위원장의 말은 다 맞는 것 같다. 소위 그의 문장에는 뭔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듣고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이재명 위원장이 선거운동 도중 김치찌개를 먹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꽤 많은 사람이 봤기에 클릭을 해서 시청했다. 과거 ‘이명박’을 각인시킨 국밥 CF처럼 이재명 위원장은 김치찌개를 밥에 넣고 비벼 맛있게 먹었다. 

그때 누군가가 이 위원장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앞에 있는 계란말이도 좀 드시라는 댓글이 많습니다.”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하는 모양이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이 이렇게 답했다. 

“저는 식성이 여러 차례 가공한 거 보다는 담백한 거 좋아합니다.”

그냥 들으면 굉장히 세련된 표현 같다. '계란말이를 안 먹는 이유를 저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저는 식성이 여러 차례 가공한 거 보다는 담백한 거 좋아합니다”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 

‘가공’의 사전적 뜻은 ‘원자재나 반제품을 인공적으로 처리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제품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계란말이는 가공한 음식이라 안 먹는다는 이야기일까. 계란말이도 가공했다면 그렇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암닭이 낳은 계란을 식용유를 두른 프라이펜에 익히고 말아 먹는 게 계란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치찌개는? 이 논리대로라면 김치찌개도 가공 음식이다. 배추로 김장을 하고, 완성된 김치와 여러 재료를 넣고 끓었기 때문이다. 

이재명 위원장은 국민의힘 때문에 인천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한다. 인천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며, 자신이 출마한 계양을 지역의 국회의원은 민주당 당대표를 지낸 송영길 전 대표였다. 

이 위원장의 이야기를 자세히 뜯어서 들어봐야 할 이유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