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기 없고 꼬리 짧은 수사자의 귀여운 매력' 뽐낸 카카오그룹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 사진=조선DB
2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이 관련 산업에서 흥행가도(興行街道)를 달리고 있다. 18일 ‘라이언’ 캐릭터 인형이 부착된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는 예약 판매 주문자 폭주로 개시 38분 만에 매진됐다. 올 7월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성공에도 라이언의 공(功)이 컸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발급 때, 라이언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를 선택한 소비자의 비율이 53.4%로 집계된 것이었다.
이른바 ‘라이언 전무(專務)’라 불리는 해당 캐릭터는 작년 카카오그룹의 캐릭터 산업 전문 자회사 ‘카카오프렌즈’가 선보였다. 토끼 귀가 특징인 ‘무지’, 강아지 ‘프로도’ 등 원래 카카오톡에 있었던 캐릭터 7종을 이끌 ‘리더’ 역을 창안하던 중 탄생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그룹 내부적으로 라이언의 인기 요인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수사자인데도 갈기가 없어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앙증맞다. 둘째 자유로운 삶을 추구해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도록 꼬리가 짧아졌다. 카카오프렌즈는 이 두 가지 ‘약점’을 라이언 캐릭터 설정에 적용해 ‘동물임에도 부드러운 인간미’와 ‘완벽하지 않아 좋은 친근함’을 추구했다.
한편 해당 보도에서 한 전문가는 “(기존에 있던) 7종의 (캐릭터) ‘친구’들보다 늦게 합류한 라이언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카카오프렌즈가 마케팅에 힘쓰면서 이런 장점이 극대화됐다”고 라이언의 인기 현상을 분석하기도 했다. 카카오프렌즈는 라이언의 인기 열풍(熱風)에 힘입어 작년 705억 원의 매출, 237억 원의 영업이익, 약 3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라이언 열풍처럼 캐릭터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2005년 2조원 대에서 11년 만에 5배로 성장한 약 11조원으로 추산된다.
라이언 캐릭터에 대한 객관적인 소비자 선호도 역시 높다. 올 4월 19일 나온 한국콘텐츠진흥원 '2016년 캐릭터 산업 백서'의 캐릭터 선호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가 14.3% 답변율로 1위에 올랐다. 특히 당시 조사결과를 보도한 4월 20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의 총 8개 캐릭터 중 '라이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2위는 '뽀롱뽀롱 뽀로로'(9.8%)가 차지했고 일본 만화 캐릭터인 '짱구'(6%)와 '원피스'(4.9%)가 그 뒤를 이었다.
월간조선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