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43일만에 자진사퇴했다.

정 후보자는 23일 밤 복지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사퇴의 변'을 통해 "저 정호영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녀 의대 편입 및 병역과 관련해 의혹을 받아 왔고 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분들이 제기되고 저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면서도 "법적, 도덕적, 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이후 경북대병원 부원장 및 원장 시절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빠 찬스' 논란이 나왔다. 또 아들이 병역 4급 판정을 받은 근거가 경북대병원의 진단서였다는 사실 때문에 병역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정 후보자의 사퇴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내각 인사 중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정 후보자 두 명이 낙마하게 됐다. 정 후보자는 자진사퇴할 뜻이 없었지만 여당 인사들이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에 찬성하면서 여야 협치 분위기가 형성됐고,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 후보자의 '버티기'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