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이 존치된다. 국정상황실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신설된 후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존재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사라졌다. 보수정권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정상황실이 생기는 셈이다.     

국정상황실은 1998년 취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만들었다. 실장은 비서관급이지만 국정 전반을 관리하고 정보를 취합하는 곳인 만큼 대통령의 최측근이나 정권의 핵심 인사가 맡아왔다.   노무현 정권의 이광재, 문재인 정부의 윤건영이 이 직책을 거쳤다. 

역대 실장을 보면 김대중 정부에서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대표(1998~1999)와 전병헌 전 정무수석(2001~2002),  노무현 정부에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2003)와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2005), 이호철 전 민정수석(2005~2007) 박남춘 전 인천시장(2003~2005)이, 문재인 정부에서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2017~2018)과 이진석 서울의대 교수(2020~현재) 등이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위협 등 대내외 위기 상황을 고려해 국정상황실 존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상황실장에는 애초 국민의힘 출신 인사가 내정됐지만 개인 신상을 이유로 사양해 현재 한오섭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유력하다. 한 전 행정관은 뉴라이트전국연합 기획실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고, 대선 전 윤석열캠프에서 메시지총괄을 맡았지만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되면서 물러난 바 있다.  당선인측은 이르면 4일 국정상황실장과 비서관급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