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가상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7∼28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차기 경기지사로 적합한 인물’을 조사한 결과 김동연 후보는 43.3%, 김은혜 후보는 43.9%의 지지율을 얻었다. 격차는 0.6%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안이다. 기타 인물은 7.6%였고, ‘없음(3.0%)’과 ‘잘 모름(2.2%)’을 택한 부동층 비율은 5.2%였다.(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1.8%)

27일 중부일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가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김동연 후보 46.5%, 김은혜 후보가 37.7%의 지지율을 얻었다.(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가상번호 및 유선 ARS(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유선 20%, 무선 80%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다. 응답률은 5.5%)

이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추세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널을 뛰는 듯하긴 하지만 단순하게 계산하면 김 후보는 하루 이틀 사이에 10%P 가까운 지지율을 더 얻었다.  물론 여론조사는 조사 시간과 방식, 표본 수 등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어쨌든 김은혜 후보의 선전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오는데, 다수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입 기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니 그 근거는 인간성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 중앙 일간지 기자의 이야기다. 

"김은혜 후보는 인수위 대변인 당시 상하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기자의 전화를 친절하게 받아줬다. 만약 바빠서 못 받을 경우, 지금은 상황이 어려우니 곧 연락하겠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줬다. 기자를 상대하는 것이 대변인의 역할이긴 하지만 김 후보는 기자들이 감동할 만큼의 인간미를 보여줬다."

또 다른 인수위 출입 기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인수위 내 여러 목소리가 나오면 안 된다는 대언론 '함구령' 때문에 인수위 핵심 관계자들이 취재에 잘 응하지 않는 건 사실이다. 전화를 단 한 통도 받지 않아 기자들의 원성을 산 핵심 관계자들도 많다. 그런 인물들과 김 후보가 많이 비교된 게 사실이다."

나름 여러 선거를 취재하면서 확인한 사실은 '약자'가 '강자'에게 역전승을 거둘 때 그 비결이 유권자에 대한 태도란 점이다. 

'대변인'이 기자들한테 잘하는 게 뭐가 대수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다. 다만 기자들도 기자이기 전에 인간이고, 유권자일 수 있다. 

잠시 시선을 21대 총선 때로 돌려보자. 당시 국민의힘 후보들은 수도권에서 전멸하다시피 했는데 김은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0.7%P 차로 승리했다. 

분당갑은 보수의 텃밭이긴 하지만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역임하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기반이었다. 김 후보의 상대도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인사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병관 후보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어려운 선거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김은혜 후보측 황규환 대변인은 "3년째 김 후보를 지켜봐왔지만 한결같다. 누구를 만나던 낮은 자세로 임한다. 또 진심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