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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

술 마신 다음날은 운전대를 잡지 말자

한문철  스스로닷컴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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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0.008~0.015%씩 알코올 농도 낮아져
⊙ 소주 2병 마시고 밤 11시경 귀가했으면 다음날 아침 절대로 운전하면 안 돼
경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야간은 물론 출근시간대까지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12월・1월은 1년 중 가장 많은 술을 마시는 달이다. 친구들끼리, 동호인들끼리, 직장 송년회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술자리가 이어진다. 평소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문제 없지만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모임 때마다 대리운전 부르느라 바쁘다. 한 해를 보내며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건배 제의에 점점 취해가고 대리운전자 도착시각까지 30분 남았으니 얼른 한잔 더 하자~ 라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평소보다 더 많이 취하게 된다.

집에 도착한 시각이 거의 밤 12시, 정신없이 자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 출근길에 올라야 한다. 속이 더부룩하여 밥은 안 넘어가고 콩나물국이나 라면 한 그릇 하고 운전대를 잡게 되는 일이 많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별생각 없이 부대끼는 속을 부여잡고 운전해 가다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어 멈추거나 신호대기, 혹은 별다른 잘못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차가 쾅~ 받은 경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차에서 내리니 뒤차 운전자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잠시 제가 한눈팔았어요. 보험처리 해 드릴 테니 경찰은 부르지 맙시다.” 이에 백번 양보해 “앞으로는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입을 뗐더니, 되레 박은 사람이 “어? 술 냄새 나네? 아저씨 음주운전이네?”라면서 시비를 걸어온다.

그러면서 뒤에서 박았지만 앞차는 음주운전이기에 쌍방과실이라고 주장한다. “술은 무슨~ 어젯밤에 마신 건데”라고 해도 사고 낸 사람이 먼저 112에 신고한다. 잠시 후 경찰차가 도착하고 피해차량 운전자에 대해 음주 여부를 측정, 0.104%가 나왔다. 면허취소에 벌금 300만~500만원.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가해운전자는 보험처리로 끝나고 피해운전자는 면허취소에 벌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일은 설정이 아닌 현실이다. 이른 아침 운전 시 전날 마신 술 때문에 봉변을 당하는 일이 종종 있다. 이를 피하려면 다른 차가 박아 차체가 왕창 찌그러져도 모른 척하고 그냥 가는 수밖에 없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아침 운전 시 사고를 당하고도 면허취소 혹은 면허정지(0.1% 이상은 면허취소, 0.05~0.1% 미만은 면허정지)를 당하는 일이 심심찮게 있었고, 그 사람들은 운이 억수로 나빴다고 한탄했을 것이다.
 

새벽 음주운전 단속으로 44명 적발

만일 아침에도 음주단속을 한다면, 아직 술이 덜 깨어 머리가 맑지 않으면 차를 안 가지고 나올 텐데, 아침에는 음주단속을 안 하기에 대개 차를 가지고 나온다. 아침 출근길에 음주단속을 한다면 명절 때 고속도로 톨게이트 막히듯이 엄청난 교통체증이 일어날 수 있기에 아침 음주단속은 안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2월 1일 새벽, 서울시내 65곳에서 음주단속을 했다. 새벽 5시부터 6시30분까지 단속을 벌여 44명이 적발되었고, 14명은 면허취소, 29명은 면허정지 됐다. 0.02~0.049%로 나와 훈방조치 된 사람도 많았다. 0.049%와 0.05%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조금 일찍 단속되었으면 0.05% 이상이어서 100일간 면허정지와 함께 벌금 100만원 이상을 냈어야 했을 것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불시에 아침 출근길에 음주단속을 하겠다고 한다. 출근길 교통체증을 우려해 새벽 5~6시30분까지만 단속했기에 44명만 입건되었을 뿐이지 만일 아침 7~8시까지 계속 단속했다면 수백~수천 명이 단속되었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밤에 술을 마신 후 귀가해 자든 어쨌든 한 번 자고 나면 술이 다 깨는 걸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무겁고 속이 불편하고 차가운 물을 마시고 싶다면 아직까지 술이 덜 깬 거다. 아침에 숙취해소 음료를 마셔야 할 정도라면 거의 면허취소 수치인 0.1% 이상일 것이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소주(20도짜리) 반 병 정도를 마셨을 때 머리가 무겁거나 졸리거나 하지 않고, 살짝 알딸딸 정도 할 것이다. 이때의 수치가 음주단속 기준인 0.05%를 조금 넘는 정도이다. 소주 한 병을 마시면 행동이 조금 무뎌지기 시작하는데, 이때의 수치가 면허취소 이상에 해당하는 0.12%가량이다(몸무게 70kg 남자 기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음).
 

술 마신 다음날은 운전하지 말아야

각 소주 1병씩만 마시고 밤 9시쯤 일어나 귀가하면 다음날 아침에 큰 불편없이 일어날 수 있고 아침에 운전해도 위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소주 2병 마시고 밤 11시쯤 귀가했다면 다음날 아침 절대 운전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술은 수면이 아닌 절대적인 시간이 지나야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시간당 0.008~0.015%가량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는데, 내 체질이 어떤지 모르기에 가장 조금씩 깨는 걸 적용해야 안전하다.

소주 1병 마시고 9시에 귀가했다면 그때의 알코올 농도는 0.12%가량인데 시간당 0.008%씩 감소한다고 보면 아침 6시면 9시간 지났고 0.008%×9시간=0.072%가 되기에 0.115%-0.072%=0.043%가 되어 간당간당하게 0.05% 아래가 된다. 하지만 소주 2병을 마시고 밤 11시에 귀가했다면 그때의 알코올 농도는 약 0.23%가 되고 약 23시간이 지나야 0.5% 미만이 된다. 아침 출근시각인 7시경에는 0.23%-(0.008%×8)=0.166%가 되어 면허취소에 해당된다.

따라서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면 다음날 아침 차를 끌고 나오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많이 마셨을 때, 그 다음날 오후까지도 속이 쓰리고 술 생각만 해도 속이 니글거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하루가 다 지난 그때까지 아직 전날 마신 술이 안 깬 것이다. 그러므로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은 아침뿐 아니라 저녁때도 운전을 안 하는 게 안전하다. 실제로 전날 저녁에 마신 술 때문에 다음날 저녁에 퇴근하다가 음주단속 된 경우도 많다.

음주운전 단속에 있어, 새벽 5~6시30분까지만 단속해서는 그 시간엔 차들이 얼마 안 되어 실질적인 단속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출근이 늦은 사람도 있으므로 한 번은 새벽시간에 한 번은 차들이 많이 나오는 아침 7~8시에 단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출근길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도록 차들이 몰리는 곳은 피해서 해야 할 것이다.⊙ 

입력 : 20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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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철의 교통법 Why?

1961년생. 서울대 법대 졸업 / TBS 〈교통시대〉 교통사고 법률상담, TV조선 〈뉴스와이드 활〉 앵커. 현 스스로닷컴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 《교통사고 현장대처부터 소송절차 마무리까지》 《(만화)굿바이 음주운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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