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과 관련해 "깜짝 인사라기보다는 오래전부터 기획된 인사"라고 내다봤다.

박주민 의원은 15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이 한 후보자를) 정치인으로 만들고 후계로 삼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돈다"고 했다.

박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전 장관의 법무장관 임명도 오래전부터 기획된 인사이고, 후계자로 삼으려 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한동훈 검사장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것과 문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했던 상황이 묘하게 닮은 탓이다. 

2011년 12월 7일  열린 북콘서트 ‘the위대한 검찰개혁콘서트’에 사회를 봤던 조국 전 교수는 당시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 이렇게 묻는다. 

"검찰개혁의 핵심은 누가 법무부장관이 되느냐 입니다. 누구를 임명할 것입니까?"

문 대통령은 옆에 김선수 대법관(당시 변호사) 등이 있는 자리에서 “여러분 우리 조국 교수는 (법무장관으로) 어떻습니까”라며 “농담이 아니다”라고 청중에게 얘기했다.

그리고 8년 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8년 전 자신이 능력있다고 생각한, '천재' '수재' 소리를 들었던 조 전 장관에게 법무부를 맡긴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 전인 2022년 2월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거의 (외압에도 정권에 대한 수사를)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라며 “(한 검사장이) 중앙지검장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는 일제 독립운동가가 정부 중요 직책을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도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선 전 부터 자신이 능력있다고 판단한 '천재' '수재'라 평가받는 한 검사장에게 법무부의 '키'를 맡긴 것이다.  

도대체 민주당이 한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히스테리 가까운 반응"(국민의힘 성일종)을 쏟아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