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조선DB
부산 남부경찰서는 18일 공갈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김모(3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부산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11시 57분경 서울에서 통합 운영되는 도시가스 콜센터로 “집에 가스레인지를 켰는데 불이 켜지지 않고 가스 냄새만 난다”며 신고 전화를 걸었다.
이에 콜센터 여성 상담원은 매뉴얼대로 가스 공급이 정상적으로 되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가스레인지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가스레인지 회사 등에 문의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씨는 다시 같은 날 오후 콜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그는 "119에서 출동해 가스 누출을 확인했다“며 ”내 아이가 구토를 하고 죽을 뻔했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콜센터 여성 상담원이 사과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김씨의 욕설과 폭언이었다. 그는 "가스 누출 보상금 150만원을 주지 않으면 언론에 제보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김씨는 이날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총 217차례 전화를 걸었다. 하루 평균 통화 시간이 5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는 콜센터 여직원이 정신적 충격으로 기절했음에도 "당장 부산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내가 올라가겠다"며 폭언을 거듭했다.
김씨의 행패는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부산에 있는 도시가스 고객상담실을 찾아가 남자 직원 2명을 밀치며 폭행하고, 의자를 집어 드는 등 난동을 부렸다. 부산 고객상담실 측은 김씨 아파트에 가스가 정상 공급되고, 가스 누출이나 119 출동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지난달 김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자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조선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