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간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의혹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에 ‘관광 일정’이 많다는 문제 제기와 맞불려 더욱 증폭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한 김정숙 여사의 관련 댓글을 보면 유독 한 여성이 눈에 띈다. 1965년 필리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21년간 장기 집권한 독재자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다. 

미인대회 출신의 영부인이었던 이멜다는 사치가 매우 심했다. 추방되던 당시 그의 방에서 3,000여 켤레의 명품 구두와 수천 벌의 속옷, 가방, 보석들이 쌓인 채 발견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마르코스와 이멜다 부부가 머물던 말라카냥궁 일부는 현재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관람할 수 있는데,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이멜다의 구두들도 전시되어 있다.

1986년 3월 12일 <조선일보> 4면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다. 

“이멜다의 옷장 안에는 백화점 한 곳을 채우고도 남을 호화사치품들이 가득했다. 가로 21m, 세로 21m의 한 대형 방에는 2200켤레의 구두를 비롯 수백 벌의 의상 장신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길이 2m가 넘는 대형거울 옆에는 프랑스 루이뷔통 손가방이 가득 쌓여 있었다. 청구서들을 조사한 결과 오전 한나절에 1백만 달러어치의 보석을 구입하고 오후에는 2백만 달러어치의 골동품을 사들인 사실이 밝혀졌다.”

일부 네티즌은 김 여사를 '김멜다'(김정숙+이멜다)로 부른다. 이를 소개한 기사를 게재한 언론(매일신문, 데일리안)도 있다. 

인천시장 선거 예비후보인 국민의힘 이학재 전 의원은 " 일부 네티즌들은 김 여사를 ‘김멜다’라고 부른다”고 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부인 중 하나로 꼽히는 고(故)바버라 부시 여사와 관련한 내용도 있다. 

그녀는 새하얀 머리를 염색하지 않고 수수한 옷차림에 가짜 진주 목걸이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애용해서 유명했다. 

김 여사가 착용했던 브로치가 명품 브랜드인 까르띠에의 ‘팬더 드 까르띠에 브로치가 수만원대 모조품에 불과하단 의견을 비꼬면서 나온 것이다. 

만약 가짜를 착용했다면 다른 차림새도 바버라 여사처럼 수수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영국 세손빈 케이트 미들턴도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소환한 인물 중 하나다. 

케이트는 중저가 브랜드를 즐겨입는다. 물론 고가의 명품을 입을 때도 있지만 그녀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한 것은 자국 유명 중저가 브랜드를 애용해서다. 

김 여사도 케이트처럼 중저가 브랜드를 즐겨 입었다면 국가기밀이라며 옷값 공개를 안 할 리 있겠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