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수십만명에 이르고 치료제 부족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라게브리오'가 국내에서 긴급승인되면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수십만명대를 유지되는 만큼 여전히 치료제가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오후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캡슐’(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기자단 질의응답을 통해 "금일(23일) 식약처에서 긴급사용 승인한 라게브리오 2만명분을 우선 도입해 26일부터 감염병전담병원 등 치료 현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게브리오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 도입되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다. 주사형 치료제와 팍스로비드 사용이 어려운 경증·중등증 환자 중 연령이나 기저질환 등으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성인 확진자에게 사용된다.

한편 이날 방대본은 팍스로비드 추가물량 4만4000명분이 24일 국내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다만 급한 불은 껐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76만2000명분의 팍스로이드 계약을 맺었지만 24일 물량까지 포함해 국내에 들어온 팍스로이드는 20만명분에 불과하다. 향후 국가 간 물량 확보 경쟁 등을 고려하면 나머지 물량 도입 시기도 불투명하다.

또 라게브리오의 입원·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30%대로 팍스로비드보다 낮고, 국내외에서 암이나 기형 유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전성도 우려되는 만큼 '치료제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