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전국 5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재보선 지역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분포돼 있어 '미니총선'급이지만, 대선에 가려진데다 주요 정당이 일부 지역에서 공천을 포기해 빅매치는 보이지 않았다. 

5개 재보궐선거 지역은 ▲서울 종로구 ▲서울 서초구갑 ▲대구 중남구 ▲경기 안성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종로, 안성, 청주에, 국민의힘은 대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공천을 한 곳은 서울 서초갑이 유일하다. 다만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인데다 국민의힘 후보인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과 앞서 같은 지역에서 세 차례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서울 종로는 이낙연 전 의원의 사퇴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시선을 끌었다. 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전직 종로구청장 출신의 김영종 무소속 후보, 여성 운동가 출신의 배복주 정의당 후보가 경쟁한다.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 중남구에서는 국민의힘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백수범 더불어민주당 후보,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 외 무소속 출마자 4명은 모두 국민의힘 출신이다. 

경기 안성은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김학용 국민의힘 후보가 명예회복에 나선다.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고, 정의당 이주현 후보와 무소속 이기영 후보가 출마했다.

충북 충주 상당에서는 충북지사와 4선 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정우택 전 원내대표가 1강을 형성한 가운데 무소속 김시진·박진재·안창현 후보가 출마했다.

국민의힘은 후보를 낸 4곳 모두 여론조사상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 중남구 역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국민의힘의 '싹쓸이' 가 될 수도 있다.  국회에서 민주당에 비해 수적 열세인 국민의힘이 몇 석을 더 보탤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