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된 일부 투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의 투표용지를 소쿠리와 종이쇼핑백, 쓰레기봉투 등에 넣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정투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투표의 총책임자 및 관리자인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앙선관위원장에 취임한 노정희 위원장은 취임 당시부터 정치편향성에 대한 논란에 휩싸였다.

노 위원장은 민변, 우리법연구회 출신의 진보성향 법조인이다. 1963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동신여고,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하고 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9기로 27년간 판사로 재직했다. 2018년 7월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노정희 대법관이 중앙선거위원장에 제청되자 그의 정치적인 성향과 함께 과거 이재명 후보 관련 판결이 논란이 됐다. 노 대법관은 2020년 7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거법 위반 여부가 문제된 전원합의체 사건에서 주심이었고, 무죄 판결(무죄7:유죄5)을 주도했다.

당시 판결 요지는 "선거의 공정을 위하여 필요하다는 이유로 부정확하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표현들 모두에 대하여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며 "국가기관이 토론과정의 모든 정치적 표현에 대하여 그 발언이 이루어진 배경이나 맥락을 보지 않고 일률적으로 엄격한 법적 책임을 부과한다면, 후보자 등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후적으로 법적 책임을 부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더더욱 활발한 토론을 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었다.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지사에 유리한 판결을 낸 대법관이 대선 투표를 주관할 중앙선관위원장이 되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후 노 위원장은 선관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야당이 "이재명 후보의 선거공보물에 허위사실이 게재됐다"는 야당의 이의 제기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검사 사칭으로 전과가 있지만 공보물은 이와 관련해 억울하다는 듯한 서술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문제가 없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번 사전투표와 관련해 노 위원장은 시민단체들로부터 잇달아 고발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