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대선 후보 사퇴 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선언 후 '국민의힘 변화'를 언급한 만큼 대선 후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한 후 "(국민의힘이) 일부 작은 기득권 세력만 보호하는 옛날의 모습으로는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다시 실패할 수 있다”면서 “(정권교체 시) 제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 국민의힘을 보다 실용,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조건 없이 윤석열 후보를 돕겠다"고 했지만 후보 양보에 따른 '예우'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총리, 차기 대권, 당권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안 대표의 이날 발언은 당권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설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안철수 당 대표 조건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고,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안철수) 당권에 대한 조율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6월까지다. 안 후보가 그 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몰라도 후보 양보를 대가로 대선 직후 당 대표를 맡을 일은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대표가 대선 후 곧 양당 합당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합당 절차에서 당 대표 관련 논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수평적 합당을 한다면 이준석-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될 수도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공동대표 체제 등은 합당 과정에서 추가로 논의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안 대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나 국무총리로 등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