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 '정치 교체'에 합의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1% 미만인 만큼 판도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1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전격 회동을 가진 뒤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김동연 후보는 마포구 공덕로터리에서 유세 중이었고 이재명 후보가 찾아와 회동이 성사됐다고 한다. 

두 후보는 개헌, 정치개혁, 민생 관련 의사결정체계, 공통공약 추진, 통합정부 등 5가지 사항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

합의문에는 새 정부 출범 1년 내 개헌,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정치개혁 법안 마련, 국가주택정책위원회와 국가교육위원회 신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공통공약추진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재명 후보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꿈꾸는 기득권을 깨고 기회의 나라로 만든다는 점에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실력 있고 경험도 많고 이 나라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분이 함께 하게 돼서 고맙다"고 밝혔다.

김 후보도 "그동안 이번 대선 시대 정신으로 기득권 깨기를 주장하고 그 첫 번째가 정치 교체였는데 그와 같은 주장이 결실을 맺어서 이 후보와 민주당에서 좋은 호응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지난달 24일 정치개혁안을 제시하고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등 소수정당 및 제3세력과의 연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날 두 후보측은 단일화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김동연 후보의 사퇴 가능성과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 후보 측 송문희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는 얘기 안 했다"면서도 후보 사퇴 여부와 관련해 "후보 사퇴 얘기는 (오늘) 나오지 않았다. 그 부분은 추가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