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실언 및 지나친 언사가 이어지면서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이 내부 단속에 나섰다.

우 본부장은 16일 민주당 대변인들에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과도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대 후보와 당을 공격하는 언사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인사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우 본부장은 "대변인들께서 방송 패널, SNS 활동 등에서 지나친 언사로 논란이 생기고 있어 매우 뼈아프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의 실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민주당 관계자들이 수준 이하의 발언으로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것은 한두건이 아니다. 15일에는 이경 선대위 대변인이 한 방송에서 가수 안치환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가수 마이클 잭슨에 비유해 비하한 것을 두고 "(김 씨가)경력, 학력 다 위조했고. 성형 안 하신 것도 아니고"라며 "위대한 뮤지션인 마이클 잭슨에 비유한 건 오히려 감사해야 될 일 아니겠나"고 했다. 

현근택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갑질·횡령 의혹’을 제보한 전직 경기도청 7급 주무관을 겨냥해 “별정직이 갑질에 불만이 있었다면 그만두면 됐다”는 글을 썼다.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을 맡은 최민희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 김포시 20평 2억∼3억원대’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에 김포시 아파트 3억2000만원 매물 부동산 포털 캡처 사진을 올리며 “여기요, 여기. 2, 3억짜리 아파트 있네요”라고 써 지역 주민들을 조롱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경영 민주당 서울시의원은 SNS에 “고생을 모르는 금수저가 서민의 애환을 알까요.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요.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알까요”라고 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겨냥하고 난임 부부들을 비하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송영길 대표 역시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비서를 통한 약 대리처방 사실이 드러나자 "저도 아플때 제 약을 비서가 사다 줄 때가 있다"고 했다가 논란이 됐다. 

우 본부장은 "우리의 격한 말과 글은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뿐"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인사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도 'SNS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