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5miles-180312, 65x91cm, mixed media on panel, 2021. 꽁빠레종 출품작
파리에서 열리는 아트 카피탈(Art Capital)에 한국 화가들이 참가해 작품을 선보인다.
‘아트 카피탈(Art Capital)'은 매년 열리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미술 행사다. 2006년에 처음 시작됐다. 그 전까지는 각기 열리던 4개의 살롱전이 한 자리에서 함께 열기로 한 게 아트 카피탈의 시초다.
올해는 2월 15일에서 2월 20일까지 그랑 팔레 에페메르에서 열린다. 원래는 파리의 대표 전시회장인 그랑 팔레에서 열리는데, 올해에만 임시 전시회장에서 열린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준비 때문에 그랑 팔레가 수리 중이기 때문이다.
아트 카피탈의 네가지 살롱 전시 중 하나인 꽁빠레종(Comparaison 2022)에 여러 한국 화가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 중 김성동 작가가 있다. 최승훈 전 대구미술관장의 지원을 받아 참가한다.
김 작가는 1994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후 27년째 투병 중이다. 병과 싸우면서 그림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60살의 나이로 울산대학교 텍스타일패션디자인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김언배 섬유디자인학과 교수의 지도로 기법 연구를 이어나갔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전 등 여러번 수상을 했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김 작가의 작품엔 몸과 마음의 치유를 향한 소망이 담겨있다. 천연재료인 황토와 숮, 송진을 재료로 사용한다. 황토가 가지고 있는 질박함과 편안함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대적 기법들을 혼합해 구사한다. 회화영역에서 탈장르를 융합한 새로운 시도다. 구상적 요소를 배제한 형태와 질감을 강조하고 모노톤의 단조로움으로 깊은 사색과 편안한 여운을 준다.
최근 그가 천착하는 그림 주제는 ‘465miles’. 집을 나서 병원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거리다. 작가는 요즘은 매주 한 번씩 서울과 울산을 오가며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465마일은 그가 집을 나서 병원에 들렀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거리다. 그 길을 오가며 쌓인 생각들이 작품에 담겨 있다. 김 작가는 2월에 울산대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울산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화가 김언영 작가도 아트 카피탈 꽁빠레종에 참가해 작품을 선보인다. 김언영 작가 역시 늦깎이로 대학원에 진학한 경우다.
“달항아리와 나비” 64X89 순지위에 수간분채, 백금분, 꽁빠레종 출품작
글=하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