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반응이 주목된다.

윤석열 후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론조사 경선에는 "아쉬움이 있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이 있었던 1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을 한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들었고 고민해보겠지만 좀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사실상 국민경선에는 반대한다는 취지다. 

당 입장에서는 지지율 차이가 큰 만큼 안 후보가 양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열정열차' 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단일화라는 표현이 경쟁 방식의 단일화가 아닌 안 후보 측에서 출마를 포기하고 우리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방식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가 단일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면 단일화라는 용어를 그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여러 준비가 필요하고, 지금 시점에서 시너지 효과도 없다"며 경선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는 역선택 가능성으로 인해 결과가 왜곡될 수 있는 만큼 여론조사 경선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3~4배에 달하는 지지율 격차가 있는 안 후보가 '결단'하는 게 유일한 단일화 방식이라는 것이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안 후보와 직접 통화를 하고 안 후보 배우자 김미경 교수의 코로나19 확진을 위로했다. 통화에서 단일화에 대해 언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