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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단독] 이재명 후보 여동생은 언제, 무슨 일을 하다가 세상을 떴나?

[팩트체크] 李 후보의 ‘성남 발언’ 중 여동생 부분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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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동생의 정확한 사망 시각은?: 이재명 후보는 “새벽에 사망했다”고 했지만, 부고 기사엔 사망 시각이 ‘오후 3시’로 기재
⊙ 여동생이 청소부였다?: 일반 청소부도, 청소회사 미화원도 아닌 공무직(안양시청 청사관리원)으로 근무하다가 세상 떠
⊙ 이재명 후보 측에 반론 요청했지만, 25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아무 답변 없어
지난 1월 24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시장에서 연설 중인 이재명 후보. 사진=유튜브 '오마이TV'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월 24일 경기 성남 연설에서 세상을 떠난 여동생에 대해 언급한 가운데, 여동생과 관련한 이재명 후보 발언을 팩트체크 해봤다.


‘오마이TV’가 이날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여동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해당 영상에 나온 이 후보 발언을 그대로 옮긴다.


“우리 성남에 계신 시민 여러분은 아시겠지만 야쿠르트 배달하던 제 여동생 기억하십니까? 제가 시장에 당선됐는데 야쿠르트 배달 그만하고 싶어서, 장사가 안 돼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었지만 혹시 다른 직장 구하면 ‘오빠가 도와줘서 그런다’는 소리 들을까봐 제가 재선(再選)한 후까지 야쿠르트 배달 계속했고, 그러다가 제가 재선된 후에 청소부로 직업을 바꿨다가 과로로 새벽에 화장실에서 죽었습니다. 제가 도와준 게 없어서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2017년에 자서전 형식으로 쓴 《이재명의 굽은 팔》에 실린 내용과 흡사하다. 그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내 선거를 위해 야쿠르트 배달을 하며 고객을 설득했고, 내가 당선된 뒤에는 야쿠르트 배달이 힘들어 하기 싫었지만 “오빠가 시장되더니 좋은 데 가는 거냐?”하는 오해를 받기 싫어 그 일을 계속하였다. 2014년 청소회사 미화원으로 일하다 새벽 화장실 청소 중 내출혈로 죽었다. 자식은 아들 딸 하나씩이다.>


이재명 후보 여동생 이모씨는 1967년생으로, 2014년 8월 14일 향년 47세로 사망했다. 이 후보의 성남 발언에서 여동생 관련 이야기 중 명확한 사실로 확인된 부분은 ▲생전 야쿠르트 배달 관련 일을 했다는 것 ▲직업을 바꾼 뒤 사망했다는 것 이 두 가지다.


그 외에 몇 가지 부분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새벽에 죽었다’는 이재명 후보 발언의 사실 여부다. 이씨 사망 직후인 2014년 8월 15일, 한 인터넷 매체에는 짧은 부고(訃告) 기사가 실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고] 이재명(성남시장)씨 동생상

이○○씨 별세, 재명(성남시장)씨 동생상 = 14일 오후 3시, 

성남시 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9시, (031)○○○-○○○○>

  

이 후보는 분명, 여동생 이씨가 ‘새벽에 사망했다’고 했지만 상기 부고 기사에는 ‘14일 오후 3시’라고 사망 시각이 기재돼 있다. 그렇다면 이 후보가 말한 사망 시각(시기)과 부고 기사에 실린 사망 시각엔 상당한 시간 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두 번째는 “재선 후에 청소부로 직업 바꿨다”는 대목이다. 여동생 이씨가 야쿠르트 배달 관련 일을 하다가 직업을 청소 관련 일로 바꾼 건 맞다. 그럼 이씨가 했던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을까?


이재명 여동생 부고.png
모(某)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이재명 후보 여동생 부고 기사. 부고 기사엔 사망 시각이 '14일 오후 3시'라고 기재돼 있다. 사진=기사 캡처.

 

2018년 4월 4일, 당시 손영태 전국공무원노조 정책연구소장은 안양시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전 성남시장 여동생과 그 남편이 안양시청과 안양시설관리공단에 부당 채용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손영태 소장에 따르면, 2012년 2월 이재명 전 시장 여동생 남편인 곽모씨는 무기계약직으로 안양시청 청사관리원직으로 근무했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당시 채용 공고 시 자격조건으로 통상적 거주지를 안양시로 제한했다”면서 “그러나 곽씨는 채용공고가 나기 2개월 전인 2011년 11월 안양시로 전입한 것이 수상하다”고 지적했다. 

 

곽씨는 2014년 3월에 안양시설관리공단 상근 운전직으로 입사했다. 손 소장은 “2014년 1월 27일 안양시설관리공단 직원 2명의 공개 채용공고가 났었다”며 “서류전형과 면접시험만으로 채용 절차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채용 과정에서 곽씨가 1월 24일 택시 운전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3일 후인 1월 27일에 채용공고가 났다”며 “자격증이 보통 취득하고 일주일 뒤에 나오는데 어떻게 지원했는지 의문이 든다. 급박하게 (인사를) 했던 정황들이 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곽씨가 안양시설관리공단으로 부임한 뒤, 그가 있었던 안양시청 청사관리원직은 이 전 시장 여동생이 이어받아 근무했다고 한다. 손 소장은 “곽씨가 안양시설관리공단으로 가면서 이 전 시장 여동생이 청사관리원으로 왔다”며 “한 번이라면 문제 시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연속해서 이런 사건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안양시청.jpg
안양시청이 국민의힘에 제출한 공무직 근로자 현황. 자주색 음영으로 처리된 곽모씨와 이모씨가 각각 이재명 후보 매제와 여동생이다. 사진=자료 캡처

 

손영태 소장의 주장은 안양시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국민의힘은 2021년 안양시로부터 <안양시 채용 관련 자료 요청> 자료를 받았다. 이 자료에는 “공무직 현장실무원(청사관리원) 채용 현황을 아래와 같이 보내드리오니 업무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적혀 있다. 


공무직이란 국가나 공공단체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아닌 일반 근로자를 말한다. 공무직은 일반 공무원과 달리 승진 제도가 없어 별도의 수당은 받을 수 없다. 그러나 공무원처럼 ▲급식비 ▲직무관리수당 ▲행정업무수당이 월급과 함께 지급된다. 그 외에 ▲명절휴가비 ▲정기상여금 ▲가족수당도 별도로 지급된다. 청사관리원이란 시(市)나 그 밖에 행정기관 청사에서 환경 미화(美化) 등을 담당하는 공무직 근로자를 말한다.


이 자료에 의하면 이재명 후보 여동생 부부는 모두 공무직으로 근무했었다. 이씨의 남편 곽씨는 2012년 2월 20일부터 안양시청에서 공무직으로 근무(청사관리원)했다가, 2014년 3월 1일 퇴직 처리됐다. 곽씨는 이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안양시설관리공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씨 역시 2014년 4월 1일, 안양시청 공무직(청사관리원)에 채용됐다가 같은 해 8월 14일 퇴직한 것으로 처리돼 있다. 이씨가 사망함에 따라 안양시에서 퇴직 처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즉, 이재명 후보 여동생은 일반 ‘청소부’가 아닌 ‘안양시청 청사관리원직’이라는 공무직으로 있다가 2014년 8월 14일 세상을 뜬 것이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자서전에서 밝힌 ‘(여동생이) 청소회사 미화원으로 일하다 사망했다’는 내용과도 상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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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의 저서 《이재명의 굽은 팔》에 실린 여동생 관련 대목. 사진=구글 북스 캡처

    

참고로 이재명 후보는 재선 후에 여동생 이씨가 ‘청소부로 직업을 바꿨다’고 했지만, 이 역시 사실과 차이가 있다. 이씨가 안양시청에 채용된 시점인 2014년 4월은 이재명 후보가 민선 5기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이다(2010년 7월~2014년 6월). 민선 6기 성남시장 선거는 2014년 6월 치러졌으며, 이재명 후보는 이 선거에서 성남시장에 재선됐다.

 

《월간조선》은 1월 24일 이재명 후보 측에 ▲이 후보가 말한 여동생의 사망 시기와 부고 기사의 사망 시각이 차이가 나는 이유 ▲여동생 직업이 이 후보 자서전 내용과 상충하는 이유 등을 물었다. 반론을 요청하면서 '25일 오전까지 답을 달라'고 했지만,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아무런 답이 없는 상태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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