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를 최대 6~7회까지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현재 시장은 올해 금리 인상이 총 네 차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점은 3월, 6월, 9월, 12월로 예상한다. 월가 투자은행은 최근 연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회에서 4회로 조정했고 일부 지역의 연방준비은행 총재들 또한 ‘4회 인상론’을 꺼내 든 상태다. 6~7회는 상당히 파격적인 전망이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연준의 과제는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제롬 파월(연준 의장)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단계적인’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꾸준히 약속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에 “연준이 긴축을 단계적으로 해나가겠다고 한 것이 예상외로 속도를 내겠다는 것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긴축 과정이 일부 사람이 예상하는 것처럼 달콤하고 유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수”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미국 경제는 이 같은 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기간에 경제가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도 했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CEO 또한 좀 더 확실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애크먼은 1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연준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시장은 공포를 느끼겠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 폭을 25베이시스포인트(bp·1bp=0.01%)가 아니라 50bp(0.5%p)로 해야 한다”고 썼다.  

한편 일각에서는 다이먼의 발언을 지적하고 나섰다. 헤네시 라지캡 파이낸셜 펀드의 데이비드 엘리슨 펀드 매니저는 컨퍼런스콜 이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이먼의 예상대로라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까지 오르는 것”이라며 “이 정도면 시장이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인 만큼 말을 좀 더 신중히 해야 한다”고 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