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의 보험 가입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대는 보험 주력 소비층이었지만 최근 신규가입이 줄었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출생)는 보험에 거의 관심이 없는 추세다. 따라서 보험산업이 전체적으로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10년(2010~2019년) 보험 가입률을 조사한 결과, 개인형 생명보험 상품의 연평균 신계약 건수 증가율은 30대가 -7.2%로 가장 낮았다. 40대도 -3.3%를 기록했고, 보험상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는 30세 미만은 -5.5%였다. 반면 60세 이상은 19.8% 늘었고, 50대도 5.6% 증가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3040의 보험가입은 줄고 5060은 늘어나는 이같은 추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30~40대보다 60세 이상 인구가 많아서다. 여기에 내집마련과 자녀교육 등으로 여유가 없고 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잊고 살다가 50~60대가 되면 건강과 노후에 대한 우려로 보험에 가입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업계에서는 최근 3040 소비자들이 매년 수십만원 이상을 기본 20년 이상 납입해야 하는 보험 상품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세대가 부동산과 주식과 코인 등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보험업계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신상품을 개발하고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 등의 수익률을 높일 방안을 고민해야 하고, 정부는 국민 노후를 재정으로 책임질 수 없는 만큼 다양한 세제 혜택을 줘서 노후 대비 금융상품 가입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