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3일 사퇴했다. 새시대위에 합류한 지 2주 만이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오늘 새시대위 수석부위원장에서 사퇴한다”면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 사퇴하라는 종용이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12월 20일 오로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다짐 하나로 새시대준비위원회에 들어왔다.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고, 2차 가해를 일삼는 무리들이 다시 정권을 잡는 일만은 막아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진보 진영에서는 저를 변절자라 욕했고, 보수 진영에서는 저를 페미니스트라며 환영하지 않았어도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믿음 하나로 윤석열 후보를 향한 지지 활동을 묵묵히 이어 나갔다”고 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을 언급했다. 그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 됐다”며 “자신들의 의견과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다는 폐쇄적인 생각으로 저를 몰아 붙였다”고 했다.

신 부위원장은 또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모두 저 때문이라고 한다. 신지예 한 사람이 들어와 윤석열 후보를 향한 2030의 지지가 폭락했다고 말한다. 정말 그렇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이준석 대표는) 그동안 무엇을 했나. 최고위원의 반발에 자리를 뛰쳐나가고, 성상납 논란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 않느냐”라며 “당원들과 국민들이 뽑은 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운동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당대표 맞느냐”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정권교체를 당부했다. 신 부위원장은 “오늘 선대위 직을 내려놓지만, 어디에 있든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살해와 폭력의 위협으로부터 약자가 자유로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함께 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님, 꼭 대통령이 되셔서 N번방 방지법 만들어 주시고, 성폭력 무고죄 법안 공약 철회해 주십시오. 부디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겠다고 하신 그 약속, 꼭 지켜주십시오”라고 썼다.

앞서 지난 2018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 때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신 부위원장은 지난 12월 20일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 당시 그는 “예상치 못했던 행보라 많은 이들이 놀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시대준비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윤석열 후보와 함께 새 시대를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