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사진=뉴시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TV조선, 조선일보, 중앙일보, 문화일보, 경향신문, 채널A, CBS, 뉴시스 등 최소 15곳 소속 기자 40여명을 상대로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언론사가 확인한 결과 공수처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0여건이 넘는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TV조선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공수처는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쓴 TV조선 A기자의 본인뿐만아니라 어머니와 동생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다. TV조선은 A기자 외에도 사회부장, 영상기자 등 총 12명이, 조선일보는 정치부 야당 담당 기자, 온라인 정치 담당 기자, 사회부 기자 등이 통신자료 조회를 당했다.
뉴시스는 공수처가 전현직 법조팀 기자 6명의 통신자료를 11차례 조회한 것으로 파악했다. 공수처는 법조팀 소속이었다가 지난 8월 다른 팀으로 옮긴 기자를 대상으로 팀을 옮긴 후에도 두 차례 통신자료를 조회했다.
문화일보는 6명의 기자가 13회에 걸쳐 공수처에 통신자료를 조회당했다. 법조팀이었다 현재 산업부로 간 기자, 야당 출입 기자 등이다. 서울신문도 최소 3명에 대해 10건의 정보가 수사기관으로 넘어갔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0일 김진욱 공수처장을 경찰청에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위원회는 "공수처가 법원의 영장 없이도 통신사에 통신 자료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전기통신사업법이 사생활 비밀과 자유 침해, 영장주의 위반 등 헌법에 위배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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