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완화, 전두환 평가 등 '우클릭'  행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다. 

15일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며 후보 경선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겠다고 해서 질겁을 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고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은 "당과 함께 당 속에서 이견이 조율되고 수행되는 것에 이 후보가 맞춰주길 바란다"고 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와 전두환 공과 평가, 재보궐선거 무공천 검토 등은 당론이 아니며 이 후보가 의견을 내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두환 공과 발언과 관련, "표을 얻는 데 복적이 있더라도 그렇게 하면 안되고, 오히려 표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도 잇달아 지적에 나섰다. 강병원 최고위원(재선)은 지난 14일 라디오에서 "(전두환 발언은) 불필요한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인 4선 정성호 의원도 지난 13일 CBS라디오에서 "(전두환 관련 발언은)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며 "표현 하나하나를 후보가 좀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친문 강병원 의원, 이재명계 정성호 의원, 중도성향의 이상민 의원까지 잇달아 이 후보의 언행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당내에서 이 후보를 컨트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이 후보가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중과 유예)를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윤호중 원내대표와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 후보의 제안을 12월 임시국회 내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진성준 의원(재선)은 지난 13일 라디오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집을 팔아서 불로소득을 얻었으면 세금을 내는 게 조세정의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 세금 완화는 주로 보수정당의 공약이었던 만큼 이 후보의 언행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당내 인사가 많다. 

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의 최근 행보가 외연 확장을 통해 보수층의 표심을 일부 흡수하는 한편 문재인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마음만 앞선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5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이재명 후보는 정책의 깊이와 넓이를 확대하면서 외연확장을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양도세 유예 주장은 조금 더 신중했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